168계단 모노레일 타면 '부산의 속살' 손금 보듯

입력 2018-10-29 15:51
가을여행

부산 야경 조망 '핫플레이스 3'


[ 김태현 기자 ] 부산의 도심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과 공장과 창고를 개조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 늘고 있고, 카페들도 함께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심관광 문화권을 조성해가고 있다.

부산의 낭만 가득한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 3곳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동구의 168계단 전망대는 일제강점기, 6·25전쟁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에 부산의 중심이었던 아픈 역사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초량이바구길’의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녹아 있는 이 계단에 2016년 6월 168계단 모노레일이 들어섰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부산의 산복도로, 부산항과 부산항대교의 전망을 하나씩 볼 수 있다.

영도구에 있는 청학배수지 전망대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영도 전경과 아름다운 부산항대교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영화 ‘블랙팬서’의 촬영 현장이며,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예전 부산해사고등학교는 ‘무한도전’, ‘덕혜옹주’, ‘곤지암’, ‘신과 함께’ 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전망대 인근에는 명소로 유명한 ‘신기산업 카페’, ‘카린카페’, ‘볼트 220’ 등 카페가 있다.

남구의 황령산 전망쉼터는 360도에 걸쳐 광안대교를 비롯한 부산 전역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위급함의 정도에 따라 이를 알렸던 ‘황령산 봉수대’가 자리 잡고 있었고, 그 터가 아직 남아 있다. 전망쉼터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선 ‘PRESENT(프레전트)’ 등 카페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제강 폐공장 재탄생의 모델인 부산 망미동 F1963(옛 고려제강)에 이어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쌀 창고 ‘대교창고’도 눈길을 끌고 있다. 중앙동 연안부두삼거리 인근에 있는 대교창고는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곡물을 저장했던 60년도 더 된 창고다. 창고로서의 쓸모가 없어지자 플리마켓, 영화촬영,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바다를 건물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영화 마니아들이 찾고 있는 곳도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연내 부산진구 범일동에 호천마을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외 드라마 마니아들이 KBS에서 방영된 ‘쌈, 마이웨이’ 촬영지를 찾고 있어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전포카페거리와 가까워 혼자 여행을 오는 일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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