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대전 등 비규제지역 청약시장 '펄펄'

입력 2018-10-28 17:16
대전 277 대 1 경쟁률 기록
대구·광주는 100 대 1 안팎
규제지역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입주물량 부족한 곳 투자 몰려

중소도시·수도권 외곽은 '꽁꽁'


[ 이소은 기자 ]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구 대전 광주 등 일부 지방 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 중 어느 하나에도 속하지 않는 비(非)규제지역이면서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짧고 분양권 양도세 중과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돼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 청약경쟁률 1위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9·13 대책 이후부터 이달 24일까지 청약을 받은 아파트는 전국 27개 단지(민영분양 기준)다. 경기권 공급이 5개 단지로 가장 많았다. 부산이 4개 단지, 대구 경북 제주 등이 3개 단지씩으로 뒤를 이었다. 강원에는 2개 단지가 공급됐다. 서울 인천 광주 대전 전북 전남 경남 등에서 각각 1개 단지가 분양했다.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은 단지는 8개 단지(30%) 정도였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은 대구, 부산, 광주, 경기 안양, 서울 등이다.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대전에서 나왔다. 도룡3구역 교수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도룡 포레 미소지움’은 지난 9월 말 진행된 청약에서 83가구 모집에 1만8866건이 접수돼 평균 227.3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이 대전 지역에서 처음으로 3.3㎡당 1550만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음에도 청약 경쟁이 뜨거웠다.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는 공급 가격이 1억원 이상 낮아서다. 비규제지역이어서 전매 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았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의 청약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대전은 최근 3년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국에서 제주 다음으로 적다.

◆대구·광주 청약 과열 지속

대구와 광주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약 10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대구 달서구에 공급된 ‘진천역 라온프라이빗 센텀’은 372가구 모집에 4만1213건의 청약이 신청돼 평균 110.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책 이후 대구에서 공급된 4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수성구에 비해 규제가 적은 데다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 인기가 높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범어 센트럴’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9.94 대 1에 머물렀다. 동구 ‘대구 안심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는 18.0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의 청약 열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광주계림3차 두산위브’는 대책 이후 광주에 공급된 유일한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367가구 모집에 3만4554건의 청약이 몰리며 94.15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핵심 지역에 짓는 재개발 물량인 데다 청약제도가 개편되기 전 공급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부산은 지역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천2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는 17.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부산진구 개금동에 공급된 ‘부산 이젠진시티’는 715가구 중 55가구가 미달됐다.

경기권에서는 안양이 두각을 나타냈다. ‘안양KCC스위첸’은 81가구 모집에 2648건이 접수돼 32.69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책 이후 서울에 공급된 민간 분양 아파트는 강서구 방화동 ‘신마곡벽산블루밍’이 유일하다. 이 단지는 모집 가구 수가 69가구로 적었음에도 3778건이 신청돼 54.7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행정구역은 방화동이지만 마곡권으로 인식되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방 중소도시 참패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와 경기 외곽의 분양 성적은 낙제점이었다. 12개 단지가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다. 전체의 44%로 절반에 가깝다. 이 가운데 5개 단지는 청약 건수가 10건도 되지 않았다. 청약 미달 현장이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였다. ‘경기 동두천 센트레빌’ ‘이천 라온프라이빗’ ‘의정부 부성파인’ 등이 공급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강원과 제주에서는 청약 접수 건수가 한 자릿수인 단지가 나왔다. ‘강릉 주문진 서희스타힐스’는 201가구 모집에 3건만이 신청됐다. ‘영월 코아루 다미아’는 279가구 모집에 단 1건만 들어왔다. ‘도담카운티 서귀포‘ ‘제주 동광리 신화오션빌’ 등도 청약 신청이 각각 3건밖에 되지 않았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하면서 규제가 덜한 지방 광역시는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공급 과잉인 수도권 외곽과 수요 기반이 취약한 지방 중소도시는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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