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耳鳴이 주는 의미

입력 2018-10-28 17:10
강재헌 <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가정의학과 교수 >


주변 사람들은 듣거나 느끼지 못하는데 자신의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이명(耳鳴)이라고 한다. 이명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며, 주위가 조용한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심하면 우울이나 불안을 유발하고 기억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다섯 명 중 한 명이 이명을 경험한다고 하는데 65세 이상의 노년층, 흡연자, 남성에게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

이명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고음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다. 이명이 있는 사람 중 대다수는 소음성 난청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데, 소음이 청각의 영구 손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음악가, 목수, 군인 등 고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들이 고위험군이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자주 듣거나 고음 노출 환경에서 귀마개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귀의 감염이나 양성 종양이 이명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고, 메니에르 병이나 턱관절 이상이 이명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스피린, 항생제, 소염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화, 고혈압, 심혈관질환, 빈혈 등이 이명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 피로, 음주, 흡연, 카페인 음료 섭취가 이명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이명이 갑자기 나타나면 반드시 병·의원을 찾아 진찰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감기에 걸린 뒤 이명이 발생해 1주일 내에 좋아지지 않거나 난청, 어지럼증이 이명과 동반돼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의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병·의원에서는 이비인후과적 진찰과 청력 검사를 받고, 필요 시에는 측두골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혈압,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명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내과적 질환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

진찰과 검사로 원인 질환을 찾아내면 그에 맞는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를 통해서도 이명이 사라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와 이명 재훈련 치료로 이명을 습관화시켜 점차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직업적으로 고음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고음에 노출될 때마다 귀마개를 사용하고, 음악을 들을 때 소리를 낮추며,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사, 심혈관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면 이명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