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 젊고 세련되게 진화한 소형 SUV 강자, 쌍용차 '티볼리'

입력 2018-10-28 07:01
수정 2018-10-29 09:09
디자인·기능 강화한 2019년형
겉보기와 달리 넉넉한 실내 공간
경쾌한 움직임
가속 성능은 한계



해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시장 입지를 다지는 차.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에 붙는 수식어다. 티볼리는 올 1~9월 3만1166대 팔리면서 쌍용차의 전체 판매량(7만8072대) 중 39.9%를 차지했다.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최근 2019년형 티볼리(사진)를 타고 경기 김포시 인근과 자유로 등 80여㎞를 달렸다. 출시된 지 4년여가 지났지만 향상된 상품성을 갖추고 있었다.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과 연식 변경을 해온 덕분이다. 세련된 디자인에 높은 연료 효율성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을 만했다.

2019년형 티볼리는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앞범퍼 공기흡입구 부분을 강조하고 아래 크롬 소재 가니시(장식물) 덧댔다. 차 뒷편으로 시선을 옮기면 차이점이 더 두드러진다. 볼륨감을 낸 트렁크 아래 배기구를 연상케 하는 요소를 짜임새 있게 넣었다.

운전석 문을 열면 신경쓴 흔적이 보였다. 전폭(너비) 1795㎜, 전고 1590㎜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사이 간격) 2600㎜인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여기에 바뀐 퀄팅 가죽 시트, 부츠 타입 변속기, LED(발광다이오드) 무드등은 편안한 느낌을 줬다.

다만 여전히 투박한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보드)는 호볼호가 갈릴 듯하다. 이 밖에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HDC)와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시동을 끈 뒤 차량에서 멀어지면 문이 잠기는 ‘오토 클로징’ 기능이 추가됐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오르간 방식인 만큼 피로도가 덜했다. 아래를 평평하게 다듬은 D컷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손에 착 붙는 느낌이다.

장착된 1.6L 디젤(경유) 엔진은 차를 가볍게 밀어붙였다. ‘움직임이 경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 출력은 115마력이다. 엔진 회전수(rpm) 1500부터 뿜어내는 최대 토크 30.6㎏·m가 넉넉했다.

아쉬운 점은 가속 성능이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막히는 시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조금 깊게 밟자 반응이 한 박자 이상 더뎠다.

‘덜덜덜’하는 진동은 컸고 엔진 소음이 요란하다. 속도계 바늘은 움직임이 없었다. 출발부터 온 힘을 짜내 질주한 탓에 “달릴 여력이 안 남았다”고 호소하는 듯했다. 번갈아 운전대를 잡은 동승자는 “장거리 운전은 여러모로 불편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티볼리는 경쟁이 가장 치열한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터줏대감으로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다. 올 들어 시장 점유율은 약 29.0%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을 주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를 파고들기 위해 2019년형 티볼리는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작)을 강화했다. 또 오렌지 팝, 실키 화이트 펄 등 외장 색상이 추가돼 소비자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 .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1626만~2376만원(티볼리 에어 제외)이다.

주행 성능 : ★★☆☆☆
편의 사양 : ★★☆☆☆
연료 효율 : ★★★★☆
디자인 : ★★★☆☆
가성비 : ★★★★☆
총 평점 : ★★★★☆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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