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생존자 이제 27명…초고령자 많아 작별 계속될듯

입력 2018-10-27 09:24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가 27명으로 줄었다.

지난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점연 할머니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11.2%인 27명으로 감소했다.

경남 하동군에서 태어난 하 할머니는 15세였던 1936년 일본 오사카에 사는 친언니의 집에 조카를 돌보러 갔다가 위안부로 끌려갔다. 광복 후 부산으로 돌아온 하 할머니는 부모와 조카를 돌보면서 살았다. 마흔네 살에 결혼했지만 위안부 때 입은 피해로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다.

역사의 산증인들인 일제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존자 숫자를 차감하는 카운트다운은 손으로 꼽을 때마다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과 책임감이 깊어지는 일이다.

올해에만 6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지 못한 채 영면했다. 생존자는 대부분 80∼90대의 고령이고 거동이 쉽지 않은 분이 많다.

생존 피해자들의 평균 나이는 91.1세로 초고령이다. 85∼89세가 8명, 90∼95세가 17명, 95세 이상도 2명이나 된다. 거주 지역은 경기가 9명으로 가장 많다.

서울 7명, 경남 4명, 대구 3명이 살고 부산·울산·전남·경북에도 1명씩 있다. 이들은 피해자 쉼터나 요양병원에서 머물거나 일부는 혼자 생활하고 있다. 경기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에는 7명의 피해 할머니들이 지내고 있다.

'아이 캔 스피크', '허스토리'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굴곡진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한 영화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사회의 불편한 시선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 시도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한결같다. 명예 회복을 위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화해·치유재단'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이다. 하지만 우파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와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출연한 10억엔 처리 문제 등이 얽혀 위안부 문제는 올해도 깔끔한 해결의 실마리를 못 찾고 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세상이 다 아는 일본군의 만행을 일본 정부만 입 다물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점점 돌아가시는데 살아계실 때 명예회복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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