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간 이어진 외국인의 '팔자'에 코스피지수가 2009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추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상승에도 투자심리가 무너져 악재에만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15포인트(1.75%) 내린 2027.15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2008.86(-2.64%)까지 급락해 전날 기록한 연저점 2033.81일 뚫고 내려가기도 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기업들의 호실적에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양호한 기업실적보다 앞으로 실적 우려에 주목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이 4분기 매출 전망치를 낮춤에 따라 미국 기업실적의 정점 논란이 확대됐다"며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고 말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202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로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라며 "이같은 가격매력에도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지지선이 없어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심리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봤다.
외국인이 177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8억원과 1033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 등 55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은행과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을 빼고 대체로 약세였다.
업황 우려가 해소될 것이란 분석에 SK하이닉스가 3% 올랐다. 기업은행도 호실적 발표에 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3% 이상 급락했다. 23.77포인트(3.46%) 하락한 663.0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51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인 413억원, 기관이 2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파트론 3분기 호실적 발표에 6%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90원 상승한 1141.9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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