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으로 활동이 주춤했던 곽도원의 복귀작 '남산의 부장들'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24일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주연 캐스팅을 확정하고 지난 20일 크랭크인 했다"고 밝히면서 대본 리딩 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올해 초 미투에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금품 요구 협박을 받았다고 알려졌던 곽도원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곽도원은 올해 초 미투 열풍이 불어닥쳤을 당시 성추행 혐의가 불거졌다. 곽도원은 즉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글에서 언급한 시기와 곽도원의 활동 기간이 전혀 맞지 않다는 것.
그렇지만 이후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이윤택이 운영하는 연희단 거리패 고소인단에서 후원을 요구하며 협박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진실공방에 휩싸이기도 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곽도원의 미투 관련 논란이 마무리 된 후 출연이 결정된 작품.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뭉친 영화로 관심을 모았다.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 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해 화제를 모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절대 권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을 맡는다. 이성민은 당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 박통 역을, 곽도원은 권력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연기 호흡을 보여줄 전망이다. 촉망받는 권력 2인자 곽상천 경호실장으로 분하는 이희준, 대한민국과 미국을 오가는 로비스트 데보라 심 역을 맡은 김소진이 보여줄 새로운 면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민호 감독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널리 알려졌지만 '왜' 일어났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느와르 형식으로 풀어내, 권력에 대한 집착과 파국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 작품을 선택해준 배우들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영화를 선보이겠다"며 촬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배우들을 대표해 이병헌은 "우민호 감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내부자들'에 이어 다시 만나 감회가 새롭다. 첩보, 심리, 드라마, 액션 등 장르적으로 모든 것이 담겨질 영화라는 생각에, 굉장히 고무적이고 배우로서의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며 "첫 호흡을 맞추게 된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함께 최상의 호흡으로 최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촬영을 시작하는 소회를 전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둘러싼 첩보와 공작의 면면, 중앙정보부를 중심으로 한 권력의 2인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 간의 경쟁구도를 더욱 리얼하고 면밀하게 그리기 위해 오는 11월 미국, 프랑스 등 해외 로케이션에도 돌입한다.
2019년 초 크랭크 업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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