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변호사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18단독(박대산 판사) 심리로 진행된 강용석 변호사의 사문서위조 혐의 선고 공판에서 "법정에서 반성의 기미가 없고, 불륜 관계였던 김 씨와 소취하 사문서를 위조한 것은 변호사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비춰 비난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구속되면서 변호사 자격을 지킬수 있을지도 낙관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국회의원이었던 당시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당에서 추방 당하고, 이후 방송인으로 부활했던 강용석 변호사였다.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 씨와 불륜설이 불거지면서 방송에서 하차한 후 본업인 변호사로 돌아갔던 강용석이 마지막 하나 남은 타이틀까지 정지될 위기에 처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와 동 대학원,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이력을 가진 수재다. 서울대 재학시절이던 1991년 일찌감치 사법고시에도 패스했다.
199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했고, 2004년 한나라당 마포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 2008년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 중앙선대위 법률지원팀 팀장을 맡았다.
이후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서울시 마포구 을 지역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2010년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 회식 장소에서 아나운서가 꿈이라던 여자 대학생에게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 그럴 수 있냐"고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 일로 강용석 변호사는 기소돼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용석 변호사는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피소된 국회의원으로 전국민이 이름을 알게 됐지만, 강용석 변호사는 이를 역이용하며 예능에 진출했다. tvN '고소한 19'를 홀로 이끌기도 했고, JTBC '썰전'의 창립 멤버이기도 했다. tvN '더 지니어스', '수요미식회' 등에서도 패널로 등장해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JTBC '무자식이 상팔자'에서는 아들까지 공개하며 전문 방송인 뺨치는 활동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2014년 김미나와 불륜설이 불거지면서 강용석 변호사의 방송 활동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미나 모두 불륜설을 강력 부인했지만, 강용석 변호사의 카드를 김미나가 사용했다는 증거가 등장했고, 김미나의 블로그에 올린 사진 중 일부에서 강용석 변호사의 모습이 포착돼 의혹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김미나의 남편 A 씨는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이혼의 책임이 있다"고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미나는 소취하를 위해 A 씨의 인감증명 위임장을 위조해 소송취하서에 도장을 찍고, 법원에 제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불륜 스캔들이 터지긴 했지만 강용석 변호사는 법률가로 활동을 이어 왔다. 법정구속되기 전까지 한 로펌의 대표 변호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또한 최근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스캔들이 불거진 배우 김부선의 법률대리인을 자처해 소송을 담당해 왔다.
한편 강용석 변호사는 법정구속 직전 항소 의지를 밝혔다. 강용석 변호사가 이번 위기도 뚫고 나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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