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이 뭐길래

입력 2018-10-22 07:50

2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엔 고사성어인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날 진행된 삼성그룹 채용 직무적성검사(GSAT)에 토사구팽 관련 문제가 출제돼서다.

토사구팽은 필요할 때 사람을 부리고 일이 끝난 뒤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를 뜻한다. 글자 그대로는 토끼사냥이 끝나면 쓸모없어진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의미다. GSAT에선 토사구팽에 나오는 동물이 무엇인지가 문제였다. 정답은 '토끼'와 '개'다.

토사구팽은 사마천이 남긴 '사기'의 '월왕구천세가'가 출전이다.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왕 구천이 천하의 패자가 되는 데 일조한 신하 범려가 남긴 말이다. 범려는 패권을 잡은 구천 밑을 떠나면서 문종에게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춰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고 말했다. 문종은 범려의 충고에도 월나라에 남았고, 결국 반역의 의심을 받은 뒤 자결했다. 구천은 고사성어 와신상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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