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KKR이 LS서 인수한 KCFT, 지분 10% 이상 매각 추진

입력 2018-10-21 18:23
상장 전 자본유치 나서
투자금 마련, 기업가치 높이기


[ 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0월21일 오전 4시15분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올해 초 LS그룹으로부터 인수한 KCFT(옛 LS엠트론 동박·방막사업부)의 상장 전 자본 유치(프리IPO)에 나섰다. 설비투자금을 마련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최근 모건스탠리를 KCFT의 프리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를 상대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최소 10% 이상의 KCFT의 지분이다.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매각 대상 지분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CFT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용 동박과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 소재인 연성동박적층판(FCCL) 등을 생산하고 있다. LS엠트론의 사업부였으나 지난 2월 KKR에 인수되면서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KKR은 KCFT 지분 100%와 LS오토모티브 지분 47%를 총 1조500억원에 사들였다.

KCFT는 2013년 6㎛(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에 이어 2016년 5㎛ 전지용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 개발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2016년 이후 매출이 정체돼 있다. KKR에 인수된 뒤 차입 등을 통해 신규 자금을 지원했지만 늘어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했다. 중국 등의 전기차 시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동박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어 설비 증설이 이뤄질 경우 KCFT의 실적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KR은 지난 7월 삼성증권을 KCFT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KCFT의 상장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IPO로 SI를 유치해 해외 판매 등에서 시너지를 내면 상장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수의 투자자가 KCFT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프리IPO에 적극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사업 확장을 노리는 국내 일부 대기업은 프리IPO가 아니라 경영권 인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거래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출 위주의 회사인 데다 전기차 관련 업체여서 소수 지분 투자가 아니라 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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