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이석철 "클론 구준엽 삼촌에게도 폭행 말 못해"

입력 2018-10-19 12:11
수정 2018-10-19 16:45

프로듀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를 대표해 리더인 이석철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변호사 회관 10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석철은 "팬 여러분들께 항상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런 일이 터진 것에 대해서 너무 죄송스럽다. 이 사실을 일찍 알리지 못해 주변에 계신 많은 좋은 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부분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앞으로 K-POP 시장이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법적대응 과정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 법적으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하게 다 말을 할 생각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우리 멤버들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창환 회장과 친분이 깊은 클론은 이같은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클론 선배님들은 항상 좋은 조언을 해주셨다. 저희는 스케줄 할 때만 만날 수 있었다. 준엽이 삼촌에게 디제잉을 계속 배워왔지만 이런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 회사 직원분들이나 주변 선배님들에게는 두렵고 무서워서 말씀을 못했다. 저희끼리 해결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법무법인 남강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일부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총괄 프로듀서)은 이를 교사 내지 묵인·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일부 멤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알렸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회장과 소속 프로듀서에게 욕설을 듣고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러면서 프로듀서 A씨가 멤버 한 명의 목에 기타 줄을 감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기거나 뺨을 때리고 쇠 마이크 대 등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이 항의를 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해당 프로듀서는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여 수리한 상태다.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훈계한 적은 있지만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석철, 이승현, 이은성, 김준욱, 정사강, 이우진 등이 속한 10대 보이밴드로 지난 2016년 'Holla'로 데뷔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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