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닥 상장 청신호
[ 은정진 기자 ]
방탄소년단이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18일 재계약했다. 이로써 2020년 6월 계약 만료 예정이던 방탄소년단은 2027년까지 빅히트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빅히트의 미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빅히트는 이날 사내 구성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방탄소년단과의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2013년 6월 데뷔해 올해로 활동 6년차인 방탄소년단은 빅히트와 1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남긴 상태에서 빠르게 재계약을 결정했다. 연예인들의 재계약은 통상 계약 종료 시점 직전에 이뤄지는 반면 방탄소년단과 같은 조기 재계약은 프로 스포츠 등 일부 최고 스타들에게만 적용되는 방식이다.
이번 재계약은 빅히트가 집중해온 콘텐츠 제작 능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는 데뷔 때부터 방시혁 대표를 필두로 한 빅히트 사단을 통해 강력한 콘텐츠 제작 능력으로 방탄소년단의 성공 기반이 됐다.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뮤직비디오, 퍼포먼스, 무대 연출 등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방탄소년단을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 반열에 올렸다는 평가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 자체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는 등 빅히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
빅히트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최고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빅히트의 철학”이라며 “방탄소년단 일곱 멤버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재계약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100여 명 규모인 방탄소년단 전담팀을 더욱 강화해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빅히트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을 위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