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특화 증권사…자금조달로 '성장 사다리' 역할

입력 2018-10-18 16:15
중소기업 맞춤형 금융지원

11개 스팩 상장…5개 中企 합병
신기술투자조합 통해 유망기업 투자


[ 강영연 기자 ]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하는 등 경쟁이 심해지는 자본시장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본시장에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면서 중소기업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IBK투자증권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코넥스 기업공개(IPO), 유·무상증자,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소기업 특화증권사로 중소기업 전용 자본시장인 코넥스 상장 누적 건수 1위,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부문 1위 등 정책금융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16년 신기술금융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8월 신기술금융업자로 등록하면서 벤처캐피털 업무를 시작해 11월에는 업계 최초의 신기술금융 관련 프로젝트펀드 ‘아이비케이에스 SSI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결성했다. 12월에는 기업은행과 함께 ‘밸류업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설립해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한 뒤 기업을 성장시키고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한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총 11개 스팩을 상장시켰다. 이 중 5개는 중소기업과의 합병에 성공했다.

스팩 규모를 100억원 안팎으로 유지해 중소기업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투자조합을 통해 자금을 유치한 유망 중소기업 또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리는 코넥스 기업을 ‘타깃’으로 해 합병 비율을 높였다. IBK투자증권 측은 “지난 9월 상장한 IBKS제10호 스팩은 청약 경쟁률이 200 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도 IBK투자증권이 지닌 경쟁력 중 하나다. 신용보증기금, 우체국금융, 한국M&A센터 등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는 등 외연을 넓혀 기업과 투자자 간 연결고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도울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위상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IBK베스트챔피언’ 브랜드를 도입했다.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도입한 자체 인증제도다. 9월 말 기준 23개 기업이 IBK베스트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학 간 상호 협력을 위한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과 판로지원을 위한 투자기업 간담회 및 다자간 업무협약식’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9월 말까지 인천 부산 경기 서울 등에서 총 다섯 번의 협약식을 열었다.

IBK투자증권은 이 네트워크의 주축으로서 대학·기업·지역 기관 등이 연대감을 유지할 수 있게 ‘백동(百同)포럼’을 운영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백동포럼의 이름은 IBK투자증권 사보 ‘백동’에서 따왔다. 백동이란 단어엔 중소기업과 함께하고자 하는 회사의 철학이 담겨 있다. 백동은 ‘백년(百年)을 함께하는 동행(同行)’을 뜻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백동에는 고객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100년 이상 더불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IBK베스트챔피언 기업과 코스닥 중소형주를 소개하는 코너, 중소기업의 발전을 논하는 코너 등으로 구성돼 중소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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