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귀국한 오승환 "일본·미국에서 5시즌 뛰며 다소 지친 느낌"

입력 2018-10-17 17:34

1년 동안 '야구 종가' 미국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느끼고 17일 귀국한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오승환은 "내년 거취는 에이전시(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와 상의할 부분이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총 5시즌을 뛰며 다소 지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KBO리그로 돌아와 팬들 앞에 서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현재 콜로라도 소속으로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면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것)이 발동해 콜로라도에서 1년을 더 뛸 수 있다.

오승환은 지난 2월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7월 26일 트레이드로 오승환을 영입하며 '계약 내용'도 이어받았다. 오승환이 원하면 내년에도 콜로라도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현지 언론 역시 "오승환이 베스팅 옵션을 채워 내년 연봉 250만 달러를 받는다"고 보도하긷 했다.

하지만 오승환이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굳힌다면 콜로라도는 방출 등의 방법으로 오승환을 풀어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원소속구단은 선수에게 '미국 내 타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는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잔류'를 확보한 상황에서 KBO리그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 KBO리그로 돌아오면 오승환은 단박에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위치에 설 수 있다.

그러나 걸림돌은 있다. KBO리그에서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 임의탈퇴 선수'다. KBO리그로 복귀하려면 삼성과 계약하거나, 삼성이 보유권을 풀어줘야 한다.

또한 KBO는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은 오승환에게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올 시즌 기준으로는 7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의 복귀 의지를 언론을 통해 처음 들었다. 아직 논의조차 되지 않은 부분이다. 당연히 오승환이 원하면 만날 수 있고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 73경기에 나서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올렸다. 미국 진출(2016년)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3경기 3이닝 2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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