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속 美 대두값 반등…국내 ETF 하루새 2.7% 올라

입력 2018-10-16 18:27
[ 임근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로 급락했던 미국 대두 선물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관련 투자 상품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중국이 수입을 늘린 브라질산 대두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미국산 대두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KODEX 콩선물’ 상장지수펀드(ETF)는 230원(2.67%) 오른 8840원에 마감했다. ‘신한 콩선물’ 상장지수증권(ETN)도 2.39% 올랐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월 만기 대두 선물 가격이 부셸당(27.2㎏) 891.4센트로 2.77% 오른 덕분이다. CBOT 대두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간 7.35% 상승했다.

무역분쟁 전 부셸당 1000센트를 넘었던 미국산 대두는 중국 정부가 25% 관세를 물리면서 가격이 뚝 떨어졌다. 중국 수입업체들이 브라질산 대두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질산 대두 공급이 한계에 달하면서 미국산 대두로 다시 수요가 옮겨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 수입을 늘리면서 이들 나라 대두 가격이 미국산보다 25% 넘게 비싸졌다”며 “상대적으로 미국산 대두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브라질산 대두를 싹쓸이하면서 브라질산 대두 가격은 올 들어 30% 넘게 급등했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대두 수확철이 정반대인 점도 미국산 대두 수요를 키우고 있다. 미국산 대두는 9~10월에 수확한다. 반면 브라질산 대두는 1~4월에 수확해 팔기 때문에 겨울로 갈수록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산 대두 풍작이 반등을 가로막을 장애물로 꼽히지만, 기대만큼 좋지 않다는 소식도 나온다. 황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대두 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기 힘들다”며 “장기적으로 미국산 대두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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