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뛴다
대상주식회사
[ 김재후 기자 ]
대상(주)은 ‘전통의 강호’인 브랜드들을 앞세워 해외 시장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순창고추장과 종가집, 미원 등이 대표적이다. 브랜드와 진출 지역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면서 해외 시장을 확장, 사세(社勢)와 한식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국내 성장을 발판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72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의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10%씩 성장했다. 대상은 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를 중동 등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별 현지어 표기 문안작업과 현지에 맞는 제품의 용도 설명 및 조리법 개발, 주요 국가별 식품박람회 부스에 참가하면서 현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포장김치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종가집 김치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김치로는 처음으로 할랄 인증과 코셔 인증도 받았다. 무슬림과 유대인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등도 한국의 김치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수출의 90% 이상, 아시아 수출의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1956년 탄생한 ‘국민 조미료’ 미원은 2015년 정부(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세계 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대상은 국내를 넘어 세계 1위 발효조미료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미원 수출액은 1859억원으로 1990년보다 1400억원 이상 불어났다.
대상은 해외에서 식품 외에 육가공 분야와 플랜트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6년 베트남의 소시지 가공회사인 ‘Duc Viet’를 인수했는데, 이를 계기로 베트남 육가공 시장에 진출했다. 냉장 및 냉동식품을 늘리고 유통 인프라 확대를 통해 2020년까지 매출 500억원이 목표다.
대상은 전통의 식품회사 업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식품공장 플랜트 사업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 1973년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조미료 맛소금 물엿 공장을 건설하고 상품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대상은 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 인도네시아에 팜오일 공장을 세웠다.
대상은 지난해에만 매출 7000억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대상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해외에서 돈을 벌어들여 지속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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