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 지나도 같이 걷자"…god '같이 걸을까' 관전포인트 세 가지(종합)

입력 2018-10-11 17:40

육아 예능과 관찰 예능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god의 육아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 '재민이'를 키우면서 자신들도 함께 성장했던 god 멤버들이 17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다시 한 예능에서 뭉쳤다. 바로 JTBC '같이 걸을까'가 그 주인공이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 JTBC홀에서 진행된 god의 힐링 예능 '같이 걸을까' 제작발표회에서는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만큼 god 멤버들에게는 '같이 걸을까'에 대한 의미가 남달랐을 터. 이에 제작발표회에서 발견한 '같이 걸을까'의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꼽아봤다.

▲ 처음…그리고 또 처음
god는 1999년 데뷔 이후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을 받아왔다. god는 'god의 육아일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같이 걸을까'를 통해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을 산티아고 길 위에서 공개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나선 god 멤버들은 '처음'이라는 단어를 입에 자주 올렸다. 김태우는 "너무 신났다. 재밌었다.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많이 된다. 가장 좋았던 건 24시간 붙어 있었던 게 15년 전인데 이번에 2주 동안 24시간을 붙어 있었다. 예전 생각이 많이 나서 모든 게 좋았다. 저는 이 방송에서 세 가지가 기대된다. 먼저 산티아고 길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걸어 가면서 티격태격하는 케미, 그리고 합숙 생활까지, 이런 것들이 기대된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데니안은 이 자리에서 "다섯 명이 제작발표회 같이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감회가 새롭다. 저희가 내년 1월이면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그러다가 이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그래서 시기가 잘 맞다고 느꼈다. 근데 막상 걷다 보니 그냥 걷기만 해서 이게 방송이 될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냥 모든 게 다 걱정됐다. 멤버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촬영됐을 거다. 사실 방송이지만 방송이라는 생각이 안들었다. 정말 고생했지만 굉장히 뜻깊었다. 특히 우리가 서로 간에 몰랐던 부분들도 많이 알게 되서 큰 기쁨이 있었다"라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윤계상은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했다. 처음에는 겁도 나고 많이 걱정됐다. 굉장히 오랜만에 멤버들끼리 여행을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 걱정됐다. 근데 촬영을 하다보니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냥 멤버들끼리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멤버들끼리 그동안 못 느꼈던 마음을 많이 느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 방송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래된 친구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다. 오래된 친구가 정말 소중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 시간이 빗어낸 god의 깊은 우정
그러면서도 god 멤버들은 더없이 뜻깊었던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호영은 "제가 혼자로 지내온 것 보다 멤버들과 만나서 흘러온 시간이 더 길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느낀 건 혼자 있을 때보다 멤버들과 같이 있을 때가 진짜 내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 여행가는 마음으로 갔다. 저희끼리 함께 걸으면서 예전 생각도 많이 하고 추억도 많이 쌓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god의 리더인 박준형은 "내가 그동안 찍은 프로그램 중에 가장 힘들었다. '정글의 법칙'이랑 '사서고생'보다 더 힘들었다. 잃은 건 살이랑 땀 뿐이다. 얻은 게 훨씬 더 많다. 너무 재밌게 동생들과 촬영했다. 동생들과 그동안 많이 떨어져 있다가 같이 걸어서 너무 좋았다. 공연할 때는 공연 끝나고 각자 집에 갔는데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24시간 함게 하면서 서로 각자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 사이에 벌어져 있던 부분을 꽉 채웠던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궁금하다. 어떻게 편집이 됐을지, 너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계상은 "같이 걸으면서 잃은 건 전혀 없다. 얻은 건 너무 많다. 오래 전 어렴풋이 기억하는 저의 모습이나 멤버들 간의 우정을 각자 바쁘게 활동하면서 많이 잊었었는데 같이 걸으면서 우리는 여전하다는 걸 느꼈다. 멤버들이 존재함으로써 그 시절의 기억이 고스란히 떠오르더라. 그게 너무 좋았다. 옛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느겼다. 그때 잃어버렸던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되면서 정말 감사했다.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 걸음이 마무리 되는 순간 우리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저 개인적으로 너무나 얻은 게 많다. 너무 감사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렇듯 god 멤버들은 촬영에 임하기 전 걱정은 함께 걸으면서 날려버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우정을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 god 멤버들에 대한 오윤환·정승일 PD의 확신
이 날 '같이 걸을까'의 연출을 맡은 오윤환 PD는 "god 다섯 분을 촬영끝나고 오늘 처음 봤다. 그런데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굉장히 서로 가깝게 촬영을 하고 왔구나 느꼈다. 지금도 그 감정이 남아 있다. 시청자분들도 이 방송을 보시고 오래된 친구들과 나도 저런 곳을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실거다"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트레킹 촬영하는 장비도 그렇고 체력도 그렇고, 우리에게는 모든 게 모험이었다.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이 잘될지 안될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촬영을 다 끝낸 지금 자신감이 있다. 기획 당시 god 멤버들과 연락이 닿있고 그때 이 다섯이 가면 조금 힘들어도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god 멤버들의 조합은 그냥 다른 게 필요 없었다. 기획서를 보여주고 미팅을 하고 스케쥴을 맞추고 일사천리였고 그러다가 여름에 출발했다. 빠른 시간 안에 모든 게 결정됐다. 섭외 과정에서 밀당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유쾌하게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공동연출을 맡은 정승일 PD는 "여행 프로그램이 많지만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같이 걸을까'는 god 멤버들의 솔직한 감정들을 만날 수 있다. 그 점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이 걸을까'의 연출을 맡은 두 PD의 말처럼 데뷔 후 20년 동안 서로를 너무나도 아껴온 god이기에 이 프로그램은 가능했다. god멤버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함께 고생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체력적 한계에서 나오는 갈등과 서로를 위한 배려까지 가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같이 걸을까'에는 최근 많이 이들이 꼽은 버킷리스트 여행지인 '스페인 산티아고' 길의 모든 것을 담아낸다. 끝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과 탁 트인 자연 경관은 물론, 트레킹에 나서기 전 준비 리스트부터 숙소와 식사, 산티아고 길의 이상과 현실까지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공유하며 새로운 힐링과 따뜻한 공감을 담은 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격의없는 친구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웃음으로 감동을 선사한 god 다섯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떤 힐링을 안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JTBC '같이 걸을까'는 오늘(11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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