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투자받고 싶은 VC 1위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제쳐

입력 2018-10-11 14:42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창업자 대상 설문조사]

성장 속도는 ‘토스’, 일하는 방식은 ‘배달의민족’ 부러워
창업 생태계 분위기는 68점… 해마다 증가 추세
文정부 들어 환경 좋아졌나 “그렇다” 32.5%“아니다” 21.9%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들이 가장 투자받고 싶어하는 벤처캐피털로 알토스벤처스가 꼽혔다. 알토스벤처스는 ‘배달의민족’ ‘토스’ ‘마이리얼트립’ ‘지그재그’ 같은 유망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좋은 실적을 낸 회사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11일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8’에 따르면 창업자들의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선호도는 미국계 알토스벤처스(35.6%), 일본계 소프트뱅크벤처스(33.3%), 토종업체 한국투자파트너스(11.1%) 순으로 조사됐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해마다 1위를 기록하다 처음 2위로 밀렸다.

갓 창업한 회사에 비교적 작은 금액을 투자하는 초기 투자회사에 대한 투자 유치 선호도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23.4%), 카카오벤처스(17%), 프라이머(14.9%) 순이었다. 본엔젤스는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널리 알려진 장병규 블루홀 의장이 세운 투자회사다.

창업자들은 외부 투자를 받을 때 ‘투자회사의 평판이 좋은지’(30.7%) ‘창업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는지’(19.3%) ‘투자회사 담당자와 잘 맞는지’(18.4%) 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창업자들이 느끼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는 100점 만점에 68점을 기록했다. 2016년 55점, 2017년 63.9점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측은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창업 기업인의 역량이 강화되면서 긍정적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체감 경기가 좋아졌느냐는 질문에는 32.5%가 긍정적, 21.9%는 부정적이었다. 45.6%는 변화가 없거나 비슷하다고 했다. 현 정부 정책 중 도움이 되는 것(복수응답)으로는 창업지원 펀드 조성(71.1%), 연계자금 지원(68.4%), 창업보육센터 확장(30.7%)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창업자의 72.8%는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출 선호 국가는 미국, 동남아, 중국, 일본 순이었다. 2016년에는 중국, 2017년에는 동남아가 1위였는데 해마다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창업자들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 토스 운영업체 비바리퍼블리카를, 일하는 방식을 알고 싶은 스타트업으로는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을 첫손에 꼽았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롯데, SK, GS 등의 순으로 평가됐다. 이들 대기업은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거나 지분 투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스타트업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신의 회사 조직문화가 수평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창업자의 7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냐’는 질문에도 67.5%가 동의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각각 45.2%, 48%만 그렇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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