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에 토큰상장 결정권 부여하고 상장 과정 투명하게 공개
싱가포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ABCC는 토큰 상장 투표를 통해 TNS(Transcodium)와 DATx(닷엑스)를 선출, 오는 12일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ABCC는 상장 후보군 프로젝트의 비즈니스모델, 팀 역량, 기술구조, 제품 및 커뮤니티 운영 현황 등을 잣대로 1차 토큰을 선정했다. 이어 8개 결선후보 토큰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투표를 진행해 최종 1~2위에 오른 TNS와 닷엑스의 상장을 결정했다.
TNS는 총 8860만개를 발행한 이더리움 기반 ERC 토큰이다. 블록체인 기반 개인간(P2P) 분산 파일 편집, 트랜스코딩(재생 기기에 따라 디지털 파일을 다른 포맷으로 변환하는 것) 및 배포 플랫폼을 지향한다. 클라우드를 통해 진행된 기존 트랜스코딩은 파일 손실 위험, 막대한 비용·시간 소요 등의 단점이 있었다. TNS는 유휴 기계들을 블록체인 P2P 기술을 통해 하나의 프로세서로 사용해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닷엑스는 블록체인 기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결합해 정확한 사용자 행동분석 데이터를 도출하고 타깃팅 효율을 끌어올리며 보안성을 확보하는 디지털 광고 프로젝트다. 토큰 100억개가 발행된 이더리움 기반 ERC 토큰이며 개인 행동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용자들도 보상 받는 사업구조를 갖췄다. 닷엑스는 글로벌 모바일 광고플랫폼 아바주와 협업해 싱가포르 코시마재단이 만든 프로젝트로 퍼플릭 체인(닷엑스체인)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ABCC는 상장 투표를 통해 거래소 이용자 참여와 혜택을 극대화하고, 이용자들이 거래소 운용에 적극 동참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의미 부여했다. 일부 거래소의 토큰 상장 심사 과정 비공개, 과도한 상장 비용 책정 등으로 불신이 커진 데 따른 노력인 셈.
상장 투표를 진행해 거래소에 대한 이용자의 불신을 해소하고, 프로젝트에도 비싼 상장 비용을 책정하지 않는 대신 거래소 이용자를 위한 에어드롭과 보증금을 요구해 유망 프로젝트들을 보다 손쉽게 소개하면서 동시에 투자자 혜택도 높이도록 힘 쏟았다는 설명이다.
캘빈 쳉 ABCC 대표는 “이번 상장 투표를 통해 유망 프로젝트 소개와 함께 ‘개방성·저비용·참여’의 회사 핵심가치를 실현했다. 앞으로도 상장 투표를 통해 사용자 참여를 독려하고 혜택을 강화해 거래소가 건강한 토큰 이코노미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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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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