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68년 만에 조국 찾은 6·25 전사자에 거수경례

입력 2018-10-01 13:57

문재인 대통령이 68년 만에 조국을 찾은 6·25전쟁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날인 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했다.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온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도착해 6·25 참전용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눈 뒤 행사에 임했다.

이날 봉환하는 64위 국군 전사자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 평안남도 개천지역 등에서 북미가 공동으로 발굴한 유해 중 미국 하와이에서 한미가 공동으로 감식한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유해다.

문 대통령은 C130 수송기에서 장병들이 태극기로 감싼 유해를 들고 내리는 장면을 진지한 표정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각 군 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지켜봤다.

유해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하와이에 있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직접 인수해 하루 전 국내로 송환됐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례에 이어 고국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 유해를 향해 거수경례로 예를 표한 다음, 참전용사 대표들과 헌화·분향했다.

거동이 불편한 참전용사 대표들이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가운데 헌화·분향하는 내내 서울공항에는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배경으로 탄생한 가곡 '비목'이 울려 퍼졌다.

정 장관과 각 군 참모총장, 각 종파 군종교구장 등 참석자들의 헌화·분향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64위의 '호국용사의 영(靈)'이라고 적힌 국군 전사자 유해에 일일이 6·25 참전기장을 수여한 다음 묵념했다.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는 2012년 5월(12위), 2016년 4월(15위), 올해 7월(1위)에 이어 네 번째다.

이 중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2년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대통령이 직접 일일이 참전기장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참전기장을 수여하는 동안 뮤지컬 배우 박은태 씨가 '내 영혼 바람되어'를 불렀고 피아니스트 윤한 씨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에필로그'를 연주했다.

참전기장 수여가 끝나자 국군 전사자에 대한 조총 발사와 묵념이 이어졌다.

이후 운구병들이 전사자 유해를 들고 유해를 봉송할 버스에 올랐다.

운구병들이 유해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문 대통령은 모든 운구병들이 차에 오를 때쯤 버스 앞으로 나아갔다.

문 대통령은 버스가 이동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거수경례로 다시 한 번 예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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