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원책 조강특위 오면 전례없는 권한 줄 것"

입력 2018-10-01 10:52
수정 2018-10-01 10:53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1일 “(조직강화특위 위원 위촉을 위해) 전원책 변호사와 접촉을 했고 고민하고 있다”며 “많은 것을 버리고 참여하게 되는 만큼 (영입된다면) 전례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 변호사가 깜짝인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전원책이 깜짝인사인가”라고 반문하며 “위원장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저도 모르는 사람을 모셔와 공정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는 전국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교체가 필요한 곳의 위원장은 새 인물을 임명하는 등 소위 ‘인적청산’의 실무를 맡을 예정이다. 위원장은 당연직인 김용태 사무총장이 맡고, 위원 중 외부인사 몫으로 전 변호사를 영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 사무총장도 전 변호사 영입의지를 밝혔지만 그는 아직까지 확답을 주지 않았다. 전 변호사는 내년 2월께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원이 아닌 인사들도 당 대표에 출마할 수 있도록 ‘범보수 통합전당대회’를 열 것 △조강특위 외부인사 추천 전권을 줄 것 등을 영입 수락 조건으로 한국당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가 내건 통합전대 조건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분(보수 인사)들의 소망은 범보수 범우파 결집”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노력하실 것이라면 저도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전날까지 영입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 제안을 대폭 수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