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조 몰린 채권형펀드 '투자 주의보'

입력 2018-09-30 18:49
韓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채권 가격 하락 땐 손실 우려


[ 김진성 기자 ] 올해 국내 공모 채권형펀드에 4조원 이상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 적지 않은 ‘개미 투자자’가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 채권형펀드에 4조2818억원이 순유입됐다. 월별로는 4777억원이 빠져나간 지난 6월을 제외하곤 3월부터 순유입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반채권펀드에 가장 많은 2조1054억원, 초단기채펀드에 2조103억원이 몰렸다. 우량채권펀드에는 791억원이 순유입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에 대거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에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됐다. 28일 코스피지수는 2343.07로 마감해 올 들어 5.04%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채권형펀드 ‘덩치’가 불어난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계속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26일 Fed가 연 1.75~2.00%인 기준금리를 연 2.00~2.25%로 올리면서 한·미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은이 더는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리가 오르면 이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이전보다 ‘매파’적 발언이 강화된 8월 통화정책회의 기록을 최근 공개했다.

시장에선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베팅’하면서 주춤했던 주요 채권금리가 반등하고 있다. 12일 연 1.893%까지 떨어졌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후 꾸준히 상승하며 28일 연 2.005%로 장을 마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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