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면역력 키우는 방법

입력 2018-09-30 17:25
장동민 <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사람들에게 흔히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장염이나 염증 같은 각종 감염성 질환에 많이 걸려도 그런 표현을 쓴다.

의학적으로 면역력은 ‘특정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체계가 만들어진 경우’를 의미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면역력은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모든 ‘나쁜 녀석들’에 맞서 싸우는 일종의 ‘저항력’을 의미한다. 즉 예방 접종을 통해 어느 특정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만 상대하는 힘을 기르는 게 아니라, 내 몸 자체가 튼튼해져 침입하는 모든 적을 다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사람들은 기르고 싶어 한다.

이런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많이 알려진 대로 체온을 높이는 것이다. ‘체온 1도가 올라가면 면역력이 몇 배 상승한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한의학에서도 양기(陽氣)와 위기(衛氣)가 상승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본다. 따라서 계피나 생강 등을 차로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평소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피해야 한다.

두 번째는 호흡기 자체를 강화하는 방법이다. 사상체질적으로는 태음인으로 분류되는 사람과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권하는 처방이다. 이들은 다른 장기에 비해 코 기관지 폐 등 호흡기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 미리 보강을 해두는 것이 좋다. 도라지나 더덕 등을 달여 마시거나 견과류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 번째로는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사상체질적으로 소음인이나 선천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게 권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배탈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데, 최근 연구 결과에서 면역세포의 70%가 위장에 분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위장을 좋게 해주는 인삼 등이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근거가 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위장 기능을 억제하는 것도 면역력 저하의 한 이유다. 스트레스가 지나쳐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도 문제다. 왜냐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림프구 등의 생성이 억제돼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명상이나 호흡 등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