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악성 미분양' 6개월째 급증

입력 2018-09-27 18:15
수정 2018-09-28 09:54
지난달 1만5201가구…9.4% 늘어
2015년 이후 43개월 만에 최대


[ 서기열 기자 ] 주택 완공 뒤에도 분양되지 않고 빈집으로 남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5201가구로 전달(1만3348가구)보다 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올 2월 1만1712가구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달 말 물량은 2015년 1월(1만5351가구) 이후 43개월 만에 최대다. 수도권이 2502가구로 전달보다 4.7% 줄어든 반면 지방은 1만2699가구로 12.7% 증가했다. 조선업 등 지방 경기가 침체한 지역에서 주택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준공 후 미분양을 포함한 전체 미분양 물량은 전국 6만2370가구로 전달(6만3132가구)보다 1.2% 줄어들었다. 전국 미분양 물량은 지난 5월 5만9836가구에서 6월 6만2050가구, 7월 6만3132가구로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소폭 줄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의 미분양이 8534가구로 전월보다 3.4%, 지방은 5만3836가구로 0.9% 감소했다. 규모별로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은 전달보다 1.9% 감소한 5826가구로 집계됐고 85㎡ 이하는 1.1% 줄어든 5만6544가구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모두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3만8299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1.0% 줄어들었고 8월까지 누적 34만6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특히 지방에서 인허가가 1만6679가구에 불과해 전년 대비 36.2% 감소했다. 수도권은 2만1620가구로 같은 기간 3.4% 줄었다.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3만393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4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1만5789가구, 지방이 1만4604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모두 41%가량 감소했다. 향후 3~5년 동안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아파트 연립 등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1만4411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9.9% 감소했다. 수도권이 6039가구로 같은 기간 44.7%, 지방이 8372가구로 35.9% 줄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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