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상화폐 상호교환 쉬워진다…'달러 기축 코인' 발행

입력 2018-09-27 05:40
수정 2018-10-04 22:50
골드만삭스 투자사, 'USDC' 발행…개방성·투명성 강조


골드만삭스가 투자해 화제가 된 암호화폐 기업 서클이 미국 달러화 기축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발행했다.

2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클은 달러 기축 암호화폐 'USDC(USD Coin)'를 출시했으며 코인베이스 폴로닉스 후오비 오케이코인 쿠코인 등 전세계 주요 거래소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기축 암호화폐는 일종의 상품권과 같은 형태로 토큰당 1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사용자가 서클에 100달러를 입금하면 100USDC를 발행해주는 식이다. 역으로 사용자가 서클에 100USDC를 입금한 뒤 100달러로 환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철저하게 '토큰당 1달러'라는 가치를 유지한다.

지금까지 달러 기축 암호화폐는 홍콩에 위치한 회사인 테더(Tether)가 가장 대표적인 발행사였다. 테더는 암호화폐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긴 했지만 불투명한 경영 방식 등으로 인해 '입금된 달러화보다 더 많은 테더화를 발행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서클이 발행하는 USDC는 이 같은 테더의 문제점을 적극 개선해 '개방성'과 '투명성'을 가치로 내세웠다. 금융 기술 기업들과 '센트레'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USDC 발행 기업들 사이에서 일종의 규제기관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USDC의 발행인이 되려면 △은행 라이센스 등 전자화폐 취급 자격 취득 △FATF 표준을 충족하는 자금세탁방지(AML) 및 규정 준수 프로그램 이행 △발행한 토큰만큼의 달러화를 보유하고 매월 공인 감사 시행 △다른 발행사들로부터 공급된 USDC 토큰의 교환 및 환매 지원 △그 외 센트레가 정한 보고 및 검토 요구사항 충족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USDC의 발행은 암호화폐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해줄 수 있다. 모든 달러화 자산이 더욱 쉽게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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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한경닷컴 객원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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