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한국 증시서 10조 이탈 우려

입력 2018-09-26 19:16
MSCI, 신흥국지수서 中 본토주식 비중 추가확대 추진

시총 기준 현재 5%→내년 20%
한국증시 비중은 0.9%P 줄어
시총 상위株 타격 더 클 듯


[ 최만수 기자 ]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신흥국지수에서 중국 본토주식(A주)이 차지하는 비중을 내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글로벌 인덱스펀드들이 투자 지표로 활용하는 MSCI지수에서 다른 국가 비중이 커지면 한국 증시 비중은 그만큼 줄어든다. MSCI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한국 증시에서 10조원 이상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MSCI는 내년에 두 차례에 걸쳐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는 중국 A주 소속 종목 비중을 시가총액 기준으로 현재 5%에서 20%로 확대하는 계획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지수 내 중국 A주 비중은 현재 0.7%에서 2020년 5월까지 3.4%로 늘어난다.

내년부터 소형 기술주 중심의 차이넥스트를 지수에 포함하고 중형주는 2020년부터 편입하는 안이다. MSCI는 내년 2월까지 투자자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계획을 발표한다.

MSCI의 내년 중국 A주 편입비중 계획이 윤곽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렌던 어헌 크레인펀즈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A주의 MSCI지수 편입 속도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MSCI지수는 미국 MSCI가 설계해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지수다. 세계 10조달러(약 1경1100조원) 규모의 펀드가 추종하고 있으며, 900개 이상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이 지수를 따라 투자대상 및 비중을 결정한다. 이 중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1조9000억달러(약 2120조원)로 추정된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있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었지만 2014년 후구퉁(홍콩에서 상하이증시에 투자)과 2016년 선구퉁(홍콩에서 선전증시에 투자)을 통해 외국인에게 일부 개방됐다. 작년 6월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결정됐고 올해 5월과 8월 정기변경 때 정식으로 포함됐다.

MSCI 신흥국지수에는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도 새로 편입된다. 이를 감안하면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4.8%에서 2020년 5월까지 13.9%로 0.9%포인트 줄어들게 된다. 증권업계에선 기업 실적, 환율 등 다른 변수를 제외하고 단순 계산했을 때 한국 증시에서 약 10조~12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수 편입 비중이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타격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조윤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중형주, 사우디 편입 등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 안 좋은 시나리오가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글로벌 주가지수 제공업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도 중국 A주를 지수에 포함하는 계획을 27일 발표한다. 브루스 매케인 키프라잇뱅크 최고투자전략가는 “신흥국 투자자들이 투자국 주식의 주요 지수 편입 소식에 신속히 반응하는 만큼 이번에도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5.68포인트(0.92%) 오른 2806.81에 마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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