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끝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엮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2위 빌리 호셜(미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즈의 PGA 투어 우승은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기나긴 허리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일궈낸 80번째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18억원)를 챙겼다.
만 42세의 우즈는 이날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붉은 셔츠를 입고 라운드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전성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1·2라운드 공동 선두에 이어 3라운드엔 3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번 홀(파4)에서부터 완벽한 샷에 이은 3m 버디 퍼트 성공으로 1타를 줄였다.
난도가 한층 높아진 까다로운 코스였지만 첫 버디 이후 파 세이브를 이어갔다.
추격자들도 황제의 귀환을 위해 하나둘씩 자리를 비켰다.
3타 차 2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4·5번 홀 연속 보기 이후 7번 홀(파4) 더블 보기, 8번 홀(파4) 보기로 전반 9개 홀에서만 4타를 잃고 멀찌감치 밀려났다.
매킬로이를 대신해 우즈를 추격하던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도 연이어 타수를 잃었다.
우즈는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경쟁자들의 자멸하는 사이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로 선두를 굳혔다.
15·16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와 2위로 올라온 빌리 호셜(미국)과의 격차가 2타 차로 줄었지만 우즈는 17번 홀(파4)에서 불안한 티샷 이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굳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