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 3조 인프라펀드 운용권 지켰다

입력 2018-09-19 20:33
주총서 운용사 교체안 부결

'큰손' 한화·신영, 맥쿼리 손 들어줘
"운용 수수료 추가 인하 기대"

헤지펀드 플랫폼파트너스
주주 30% 이상 동의 얻어내
"끝 아닌 시작" 장기전 예고


[ 조진형/김대훈 기자 ] 호주 맥쿼리그룹이 한국 유일의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운용권을 지켜냈다. 국내 헤지펀드로는 처음으로 주주행동에 나선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운용사 교체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전체 30% 이상의 주주 동의를 이끌어냈다. 석 달 전 맥쿼리인프라 측에 수수료 대폭 인하를 요구하며 행동에 나섰던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번 주주총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밝혀 분쟁 장기화를 예고했다.


◆플랫폼 “이제 시작일 뿐”

맥쿼리인프라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임시 주총을 열고 플랫폼파트너스가 제안한 ‘위탁 운용사 교체’ 안건에 대한 표 대결을 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인프라 지분 4.1%(스와프 지분 제외)를 확보, 맥쿼리인프라 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다.

표 대결은 맥쿼리자산운용의 승리로 끝났다. 운용사 교체에 찬성한 표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31.1%로 집계됐다. 맥쿼리인프라 정관에 따라 위탁 운용사는 전체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바꿀 수 있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주식은 전체 주식의 74%였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는 “주총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개선 방안에 대해 성실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주총 직후 성명서를 통해 “표 대결에서 졌지만 주주 상당수가 맥쿼리인프라의 수수료 인하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며 “이번 주총이 맥쿼리인프라 가치를 개선하는 발전적 논의의 시작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신영이 ‘캐스팅보트’

맥쿼리인프라 운용권을 둘러싼 분쟁은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관심을 끌었다. 양측은 지난 3개월여 동안 여론전과 소송전을 제기하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플랫폼파트너스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의 수수료가 인하되는 추세에서 맥쿼리가 한국에서만 수수료를 과도하게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인프라가 신규 자산을 편입하지 않고 있고, 기존 자산의 수익 구조가 안정화 단계로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패시브 펀드’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가에 연동되는 성과보수 체계는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몰아세웠다.


맥쿼리인프라는 수수료 인하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달 수수료 체계를 소폭 조정했다. 하지만 맥쿼리인프라가 보유한 12개 핵심자산의 ‘경영권 지분(에쿼티)’의 자금 재조달과 구조화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들며 ‘액티브 펀드’ 수준의 수수료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주총 직전까지 결과를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운용사 교체에 대한 의견도 ‘찬성 3곳’과 ‘반대 2곳’으로 갈렸다.

승부는 국내 ‘큰손’의 표심에서 갈렸다. 각각 6%대 지분을 보유한 한화금융그룹과 신영자산운용이 막판 맥쿼리자산운용의 손을 들어주면서 ‘캐스팅보트(결정권)’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 교체에 반대한 기관들은 맥쿼리 측이 지난달 수수료를 일부 조정한 데 이어 추가로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일단 지켜보기로 한 것”이라며 “분쟁이 장기화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조진형/김대훈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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