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개월만 써보세요"…무료·저가로 호객하는 음원업계

입력 2018-09-19 15:33
수정 2018-09-19 18:00
멜론, 지니, 뮤직메이트 등 프로모션 활발
유튜브·애플뮤직 공세에 맞선 대응책




"3개월 무료", "3개월 월 900원".

국내 음원업계가 무료, 저가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펼쳐 고객 모으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용자의 혜택을 늘린다는 원론적인 목적을 넘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원 업계는 무료, 혹은 저가 이용 프로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3개월에 한정해 최초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멜론은 상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처음 멜론을 쓰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 900원에 멜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멜론 관계자는 "상시로 진행한 프로모션"이라며 "고객 혜택을 드리는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니뮤직은 4개월 할인 특가를 진행하고 있다. 월 8800원의 무제한 음악감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72% 할인한 월 24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KT와 LG유플러스 통신사 할인 혜택으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등장한 SK텔레콤 음원 플랫폼 뮤직메이트는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월 300곡씩 무료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T플랜 미디엄, 0플랜 스몰, 밴드데이터 6.5G 요금제 이상 등 무료 혜택 대상이 되는 요금제를 사용하면 매달 신청을 해서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국내업체들의 이같은 프로모션은 고객들에게 음악 경험을 선사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해외 사업자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보인다.

특히 유튜브의 공세가 거세다. 유튜브를 이용해 무료 서비스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달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공개한 '모바일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서비스로 음악 감상시 주로 이용하는 앱을 유튜브라고 응답한 비율은 43%로 가장 높았다.

애플의 애플뮤직도 무료 프로모션으로 가입자 모으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첫 3개월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이 3개월 무료 체험을 종료한 후에는 월 7.99달러가 자동으로 결제된다. 가족(최대 6명)이 3개월 무료체험 시에는 월 11.99달러가 빠져나가도록 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음원 업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료, 저가 프로모션은 유튜브에서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 고객들을 합법적인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한가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기 고객들을 유입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도 1개월 무료를 진행하고 있고, 애플뮤직도 진행하고 있는데, 경쟁하기 위한 선택이다"고 언급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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