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에게 꽃다발 받은 문 대통령, 1차·3차 남북정상회담 화동 비교

입력 2018-09-18 14:45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영 행사 때 북측 화동들로부터 꽃다발 선물을 받았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화동들과 포옹하며 감사표시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평양 국제공항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포옹하며 올해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어 리설주 여사와 악수하고 김 위원장은 김정숙 여사와 각각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화동들에게 꽃도 전달받았다. 이때 화동들의 한 손동작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북한 소년단이 "항상 준비"라고 외치며 손을 올리는 인사 동작이다. 북한 소년단은 1946년 6월 5일 창설된 노동당 교육부의 아동 청소년 조직으로서 만 7세부터 13세까지 학생들을 집단적으로 통제하기 한 기구다.

북한에서 태어난 소년이라면 모두 소년단원으로 활동해야 하며, 소년단원들은 붉은 넥타이를 매고 '소년단 규약'에 맞게 생활해야 한다. 이후 14세가 넘으면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소년단의 상징은 빨간 머플러다. 이에 대해 2011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한 새터민은 "빈부 격차에 따라 실크로 된 빨간 넥타이를 맨 소년단원도 있지만 빈곤층 학생들은 나일론으로 만든 값싼 넥타이를 맨다"고 전했다.

북한 소년단은 국내외 주요 인사의 방북 때마다 화동으로 나섰다. 2009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나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 등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한편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초등학교 5학년 남녀 학생이 화동으로 나서 김 위원장에게 꽃을 전달했다.

대성동초등학교는 민통선 안에 있는 공립초등학교로써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학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남방한계선 위쪽에 있는 학교는 대성동초등학교가 유일하다.

당시 우리측 화동들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꽃다발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작약과 데이지류 들국화, 유채꽃으로 구성했다. 작약은 꽃 중의 꽃으로 꽃의 왕이자 북쪽을 상징, 데이지는 평화의 상징, 유채꽃은 남쪽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동은 김 위원장에게 꽃을 건네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고맙다"고 답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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