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미중 무역분쟁이 경영 활동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국 및 미국 거래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중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30.0%)은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응답했다. ‘부정적 영향’을 예상한 기업은 중국거래업체(37.3%)가 미국·중국 모두 거래하는 업체(28.6%)와 미국 거래업체(23.3%)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평가한 업체(90개 기업) 중 중국거래기업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중국 수출이 평균 16.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 거래기업의 경우 평균 8.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 품목별로는 기계류(36.8%), 잡제품(35.5%), 전자전기제품(33.3%), 철강금속제품(33.3%) 순으로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 지속 예상 기간은 ‘향후 1년간’(41.7%)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향후 6개월’(21.3%), ‘향후 2년 이상’(20.3%) 순이었다. 미중 무역분쟁 피해에 대한 대응 방안이 있으냐는 질문에 93.0%가 ‘별도로 없다’고 답했고 ‘자체 대응방안이 있다’는 기업은 7.0%에 그쳤다. 미중 분쟁관련 정부 대책 및 지원사항에 대해서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정보강화’(25.0%)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미중 분쟁 진행상황 및 대응방안 정보제공’(22.0%)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중소기업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진출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베트남(42.3%), 인도(23.7%), 유럽(21.7%), 일본(16.7%), 인도네시아(13.7%) 순이었다. 김경만 통상산업본부장은 “중소기업 현장은 미중 분쟁으로 인한 중국 수출량 감소를 체감하기 시작했다”며 “정부는 무역보험제도의 신속한 지원 및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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