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한다.
우리 대통령의 방북은 11년 만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로 평양을 방문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떠나는 방북취재진과 수행원 등은 오전 6시쯤 먼저 성남공항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 관저를 나서 헬기로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했으며 8시 55분 경 이륙했다.
공항에서는 북측이 마련한 환영행사로 일정을 시작한다. 두 정상은 오찬 후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 병원과 음악 종합대학을 참관하고 특별수행원들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경제인들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첫날 회담 종료 후 늦은 오후에는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다.
19일 둘째날 오전에도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임 실장은 "그간 남북 간에 논의해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 내용으로 하는 군사부문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일부 조항이 남아 있다"며 "이때까지 회담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이날 오후에는 합의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평양 옥류관에서 진행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후에 회담이 이어질수 있다. 저녁에는 환송만찬이 계획돼 있다. 임 실장은 "문 대통령 해외 순방시에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간다는 점을 고려해, 그런 부탁을 북쪽에 해뒀다"고 덧붙였다.
20일 마지막 날은 전날 환영만찬 관계로 오찬은 예정돼 있지 않다. 공항에서 환송행사 마치고 오전에 서울로 향할 예정이지만 경우에 따라 이날 양 정상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측은 우리측 취재진을 위해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 3차 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하는 남측 2차 선발대는 17일 오전 평양에 도착해 프레스센터를 개소하는 등 회담 개최준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단장으로 한 정상회담 선발대 9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2차 답사를 개시하고 11시 40분경 일정을 숙소인 고려호텔로 복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수행원인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선발대는 오후 12시경 고려호텔 2층에 마련된 남측 메인 프레스센터도 개소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북측 관계자들도 바쁜 와중에 프레스센터 운영을 비롯해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뜻을 모아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방북 취재진 선발대는 고려호텔 외부 시내로 일체 나가지 못하게 통제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남북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정례화를 넘어 필요할 때 언제든 만나는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윤 수석은 "추가적으로 말하면 어제 북측연락으로 kbs 공동취재단 생중계 차량이 백화원으로 가서 하루 잤다"면서 "취재진이 백화원에서 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순안공항을 비롯해 북한 내 남북정상회담 현장 상황이 생중계 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