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유난히 심했던 여름 폭염으로 인해 가을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가을은 오곡이 여물고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이 껴있는 풍요의 계절이다. 그만큼 전국 팔도의 제철음식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가을은 감기나 비염 등 유독 잔병치레가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높은 일교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을 보내며 떨어진 입맛을 잡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가을 제철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을과 관련된 속담에는 유독 음식과 관련된 속담들이 많다. 이 가운데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가 돌아온다’라는 말은 유명하다. 그만큼 맛이 매우 좋다는 의미겠지만 가을 전어는 건강 챙기기에도 좋다.
전어는 뼈째 먹는 생선으로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와 함께 가을철 대표 어종인 고등어도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고 몸 안에 혈전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건조한 가을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이때 제철 과일을 섭취하면 좋다. 배는 수분 흡수와 더불어 함유된 루테올린 성분이 가래와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9~10월이 제철인 모과도 차로 만들어 마시면 관절염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부터 모과차는 관절통이나 다리가 붓고 힘이 없을 때 민간요법으로 쓰였다.
사실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식사시간과 식사량을 일정하게 맞추고 과식과 야식을 피하는 것이다. 가을이 되면 기온이 낮아져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 소모가 증가해 식욕이 왕성해진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먹다 보면 살이 찌기도 쉽고, 불규칙한 식사는 위장에 쉽게 탈을 불러올 수 있다.
아침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든든하게, 점심은 적당하게, 저녁은 가볍게 챙겨먹는 것이 이롭다. 특히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절대 금식이다. 잠이 오지 않거나 허기가 진다면 사과를 반쪽 정도 먹고 잠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과는 가을 제철 과일로, 피로를 풀고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양섭취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운동 등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말자. 요즘은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쌀쌀하므로 야외활동을 할 때는 보온성이 높은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귀가 이후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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