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평양서 남북 정상회담
"남북간 전쟁의 공포 해소와
北·美 대화 촉진에 집중할 것"
오전 평양 도착 후 오찬·회담
19일 2차 회담 후 공동회견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취임 후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평양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방북을 하루 앞둔 17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든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라며 “(남북한) 전쟁의 공포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한 전쟁 위협을 종식시키는 동시에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이달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이후 한반도 종전선언 및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비핵화 로드맵을 완성시킬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야말로 남북이 국제정세에 휘둘리지 않고 한반도 문제의 주인이 되는 길이자 경제적 공동 번영과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지사지하는 마음과 진심을 다한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 간의 불신을 털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해 “이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북 간 접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이번 2박3일간의 정상회담 기간에 최소 두 차례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준비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남북 정상이 출발 당일인 18일 오후와 다음날인 19일 회담을 하고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17일 사전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북 기간에 옥류관 오찬, 평양 주요 시설 참관, 환송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0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한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