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신영증권 신임 리서치센터장
시장 기대수익률 낮추고
저평가된 배당주 노려야
[ 나수지 기자 ] “경기확장 지속으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올라가면 내년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시장 전체의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개별 기업 가치를 살필 때입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신임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지난 10년간 이어온 상승장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증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14년여 동안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한 투자전략 전문가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에서 음식료업종 애널리스트로 증권가에 발을 들였다. 이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리서치센터를 거쳐 지난 5월 신영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센터장은 이날 신영증권 인사에서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됐다.
김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2011년부터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성장동력 부재, 기업 양보를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은 단기간에 바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체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철저하게 개별 종목을 분석해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배당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면서 배당 매력까지 갖춘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대형주보다는 틈새 분석이 필요한 중소형주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지난 8년간 코스피지수는 연평균 1.4%, 소형주 지수는 6.2% 올랐다”며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한다고 해도 코스피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펀드보다는 중소형주, 가치주 등에 집중하는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도 ‘보텀업’ 방식으로 중소형주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국내 중소형주 분석을 늘리고 계량분석(퀀트), 거시경제 분석 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며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거시경제 분석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정보 제공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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