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생물종의 멸종을 경고한 《내 이름은 도도》

입력 2018-09-17 09:00
한 생물의 멸종은 돌이킬 수가 없고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류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생태적 범죄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상의 생물종이 ‘6번째 대멸종’으로 부를 만큼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생물들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각종 개발과 포획 등으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매일 수십 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어 21세기 중반 지구상의 생물종 중 30~50%가 멸종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2018년 ‘바다의 판다’라고 불리는 멕시코 바키타돌고래가 무분별한 불법 조업으로 멸종위기종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내가 읽은 책에 나오는 ‘As dead as a dodo(멸종된)’처럼 생물종의 멸종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이다.

‘내 이름은 도도’라는 책 속에는 한 생물종이 멸종되기까지 이야기와 그 피해가 다양하게 나온다. 그 중에서 아프리카 모리셔스섬에 날개가 퇴화되어 날 수 없는 도도새와 목재의 무늬가 멋있는 카바리아 나무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1681년 포르투칼인들이 데리고 온 개와 고양이들로 인하여 서식처를 빼앗긴 도도새는 멸종된다. 시간이 흐른 후 인간들은 이미 멸종된 도도새 때문에 카바리아 나무까지 멸종위기종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바리아 나무는 도도새가 씨앗을 먹고 배설해야 그 씨앗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

캐나다 뉴펀들랜드를 차지한 영국인들은 뉴펀들랜드 원주민인 베오투크인을 학살한 후 뉴펀들랜드늑대조차 포획하여 1911년 멸종시킨다. 이것을 나는 생태적 범죄라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한국 호랑이는 일본인들이 한반도를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독도 강치는 가죽과 기름이 비싸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포획하여 멸종시킨 것 또한 같은 것이다. 이러한 생태적 범죄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생물종의 멸종은 인간의 힘으로 원상 복구가 불가능한 데다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이다. 과학자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시험관 배아 기술을 활용하여 복원하고, 멸종 위기 동물과 유전적으로 같은 종을 해외에서 들여와 개체수를 증식시켜 복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리산 반달가슴곰과 산양, 여우, 한국 호랑이 등을 위한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 생물의 멸종은 돌이킬 수가 없고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류에게 돌아온다는 점에서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생태적 범죄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박수민 생글기자(영파여고 2년) qkrtnals3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