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경희궁자이' 전용 84㎡ 16억… 강북 최고가 복귀

입력 2018-09-13 09:08
수정 2018-09-13 09:13

서울 돈의문뉴타운에 들어선 ‘경희궁자이’가 강북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달 말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시세가 역전된 지 보름 만이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전용면적 84㎡ 18층 분양권은 지난 8일 16억원에 거래됐다. 일반분양가(7억9500만원)와 비교하면 8억원가량 오른 가격이다. 고급 대형 면적대 위주인 성수동 ‘트리마제’를 제외하면 강북 일반 아파트 전용 84㎡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공급면적(114㎡) 기준 3.3㎡(평)당 4700만원 꼴로 5000만원 선에 육박한다.

이번에 거래된 주택형은 2단지 통일로변 매물이다. 멀티룸 앞에 개방형 발코니가 있는 구조로 전체 2400여 가구 가운데 73가구뿐인 희소한 주택형이다. 같은 면적대는 지난 3월 조합원 입주권이 13억9500만원에 손바뀜해 강북 최고가를 썼다. 이후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14억1000만원)와 시세가 역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보름도 안 돼 16억원에 실거래 신고가 되면서 이를 다시 뒤집었다. 지난 7일엔 전용 116㎡ 입주권이 19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4월 18억370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5개월 새 1억3000만원가량 올랐다.

아파트는 교남동 돈의문뉴타운1구역을 재개발해 지난해 2월 입주했다. 30개 동, 2415가구 규모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드문 대단지다. 분양 당시엔 부동산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주근접 아파트로 주목 받으면서 입주 이후 줄곧 강북 대표 단지로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 광화문 일대에 이 같은 대형 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적어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등기가 나지 않은 미등기 아파트여서 거래가 쉽지 않다. 매수인의 담보대출이 불가능해서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은 아파트는 통상 등기까지 1년 안팎이 소요된다. 돈의문1구역조합은 지난 6월 말 관리처분계획변경을 위한 총회를 열고 소유권보존등기와 이전고시를 위한 행정 절차를 마쳤다. 보존등기가 완료돼야 조합원과 일반분양자들이 개인별로 소유권이전등기를 진행할 수 있다. 소유권이전등기는 다음 달께부터 가능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등기가 나지 않으면 거래 절차가 복잡하다. 일반분양분의 경우 당장 매매를 하더라도 향후 보존등기가 나는 시점에 분양받은 사람 명의로 등기했다가 다시 매수자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해야 한다. 미등기 전매를 피하기 위해서다. 잔금을 무기한 미루는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

등기가 진행되면 매수인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는 만큼 시세 변화가 클 것이란 예상이 많다. 교남동 G공인 관계자는 “매수를 문의하다 대출이 안 나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발길을 돌렸던 이들이 많다”면서 “그동안 1억~2억은 저평가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학군이 약점이지만 현지 중개업소들의 평가는 다르다. 이상식 상경공인 대표는 “2단지는 독립문초에 배정되지만 3단지는 명문인 덕수초에 배정되고 셔틀버스로 통학을 지원한다”면서 “단지 여건에선 2단지의 인기가 높지만 자녀 교육을 고려해 3단지를 문의하는 매수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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