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A 속도낼 듯
식품·바이오·물류·엔터 등
올해 계열사 5조원 이상 투자
신입사원과의 대화
직원이 '성공 비결' 묻자
이재현 회장 "완벽하다 생각 안해"
"높은 목표는 삶의 동력" 조언
[ 김재후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은 12일 “CJ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국내에서 ‘초격차 역량’을 달성한 뒤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필동 CJ 인재원에서 열린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다.
이 회장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직접 언급한 데는 국내에서 ‘초격차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초격차 전략’이란 과감한 투자를 통해 2·3등 기업이 추격 의지를 상실할 정도로 격차를 벌린다는 것으로, 이 회장이 내세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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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그룹의 해외 인수합병(M&A)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 약 350명이 모인 자리에서 “글로벌 1등이 돼야 2020년 월드 베스트 CJ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드 베스트 CJ’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그룹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CJ그룹 내 계열사들은 올해 5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2위 냉동피자 업체인 슈완스컴퍼니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전역 냉장 유통 체인망을 갖춘 슈완스컴퍼니의 인수 가격은 2조~3조원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약 4000억원 규모의 물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오는 11월엔 2300억원을 들여 미국 전역에 44개의 창고를 갖고 있는 물류회사 DSC로직스틱스 지분 90%를 취득한다. 독일의 물류회사 인수도 진행 중이다. CJ ENM 역시 올해 약 7000억원을 투자해 동유럽 최대 홈쇼핑업체인 스튜디오 모데르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작년부터 식품·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구조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매년 입사한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온리원페어’ 행사를 열고 있다. 사원 교육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엔 박근희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신현재 CJ제일제당 사장,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허민회 CJ ENM 사장, 서정 CJ CGV 사장 등 CJ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이 회장은 세 시간가량 머물렀다. 이 가운데 70분 정도를 할애해 올 상반기 입사자 가운데 10여 명으로부터 직접 질문도 받았다. 한 신입사원은 이 회장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내가 성공했고, 완벽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며 “다만 꾸준히 도전하고 있으며 매일 자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습관이 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직장을 포함한 삶의 노하우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이 회장은 “회사를 다니다 보면 고비가 오기 마련인데, 해결책은 꿈과 초심을 잃지 않고 목표를 올려 잡는 것”이라며 “높은 목표는 삶의 동력이 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매년 신입사원 행사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다.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CJ그룹은 미래가 있고, 그게 여러분의 꿈이 돼야 한다”며 “CJ의 성장을 여러분의 성장 기회로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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