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치의 언어,우리 사회 담론 수준 높이고싶다"

입력 2018-09-11 20:55
수정 2018-09-11 21:36
"뭐가 돼야겠다고 생각한적 없다"
"고령 칠곡성주 보궐선거 있어도 안나가겠다"




“ 우리 사회의 가치와 정책에 대한 담론의 수준을 높이는 것 그래서 정치의 언어를 바꿔놓고싶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대구지역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 21 토론회에서 대선출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회적으로 이렇게 밝히고 “내년 1월 전당대회 전까지 자유한국당의 비전과 가치를 세우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고향 지역구인 고령 칠곡 성주 지역 보궐선거나 총선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때까지 제가 한 번도 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며 “대신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난번 총리를 지명 받을때도 그랬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늘 구미에 다녀와서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라며 “제조업들이 다 소비시장 가까운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의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며 “정치권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지식근로자, 지식노동자 어떻게 기를 것인지 , 금융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고민하고 이야기해본적 있나”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래가지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할 것인가.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며 “후진적 산업구조, 전당포 같은 금융체제, 인력구조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답을 못 내는 사람은 대통령 하지 마라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당은 당대로 혁신해야하지만, 지속적으로 미래담론을 꺼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마이크를 들고 하는 게 좋으면 그렇게 하고, 신문에 칼럼을 쓰는 게 더 좋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앞으로도 이 생각 계속 갖고 그런 일을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어느만큼 정치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 재판이 정치적 재판이 아닐 수 있겠느냐. 정치적 판단과 압박, 지지나 반대가 다 들어가 있는건데, 그런 큰 문제는 우리 세대를 지나서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며 "지금 현재는 재판부가 공정하게 재판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 판단 내려질 때까지는 당내에서 크게 이슈화 안 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설에 대해 "평당원중 한 분이고 솔직히 크게 신경쓰지않는다"고 말했다.

인적쇄신과 관련 "인적쇄신은 제가 아니라 국민이 해주셔야한다"며 "새로운 공천제도를 만들어 인재풀을 키워 누가 누구를 영입하는구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입될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철학과 비전, 가치가 바뀌어야 한다”며 “영국 노동당이 블레어 나타나기 전에 18년 동안 집권 못했다. 직전 선거에서는 참패했다. 블레어가 집권한 데는 신노동당 노선, 제3의 길을 들고나와서 노동당이 승리해서 오늘날 노동당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이 정당의 생명이고 기본적인 가치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잘라낼 수 있으나 정당을 바로세우고 싶다면 그러면 안 된다. 철학과 비전을 세워야 하고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도 한국당 강령 안에 좋은 게 다 있다. 자유, 민주, 공정 다 있다. 강령 안에 있는 귀한 가치를 전부 자기화, 문화로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두달짜리, 석달짜리 비대위원장 할 것 같으면 날 부를 필요가 없다.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당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그 작업을 하고 있다. 몇 년 간 해야 하고, 십년이 걸리는 작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대한 단기간에, 정기 국회를 넘어서 전당대회 소집되려면 내년 초까지 가야 하지 않느냐 생각하고 있다. 이런 것을 의원들이 토론하면서 자유한국당 뜻을 만들어가는 그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안 나간다고 하는데도 여론조사에 올리기도 하는데, 그런 것 하고는 전혀 관계 없다. 어떤 분이 권력욕이 있다고 하던데, 참여정부 끝나고 나서 공천 신청한적없다. 총장 선거도 안나갔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