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서 '고공행진' 이어가는 글로벌 헬스케어·럭셔리 펀드

입력 2018-09-11 16:34
해외펀드

美 4차 산업혁명 관련 ETF
바이오 등 헬스케어 업종 펀드
연 10% 이상 꾸준한 수익

명품기업 럭셔리 펀드도
고액자산가들 관심 많아


[ 최만수 기자 ]
해외펀드 중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4차 산업혁명이나 제약·바이오 업종처럼 유망한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특히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도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중심으로 고점 논란이 불거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대안으로 FAANG 이외의 미국 기술주, 일본과 중국의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투자하는 새로운 펀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럭셔리펀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해외펀드로 꼽힌다.

◆해외 혁신기업에 투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증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 30.86% 수익률(9월6일 기준)을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DB글로벌핀테크펀드’ ‘멀티에셋글로벌4차산업전환사채’ ‘KBSTAR 글로벌4차산업IT증권 상장지수펀드’ 등도 올 들어 10% 이상 고수익을 내고 있다. 아마존, 넷플릭스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이슈와 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오른 덕분이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달러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증시의 강세는 최소한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감안할 때 FAANG 등 대형주보다는 다른 중소형 기술주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올 들어 FAANG 주식 의존도를 줄인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4월 내놓은 ‘올셋(Allset)글로벌디스럽티브’는 정보기술(IT)주뿐 아니라 핀테크, 로봇 수술, 3차원(3D) 프린팅 등 28개 서브 테마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7.28%로 높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로스차일드 4차산업 빅데이터’ 펀드는 세계 로봇 관련 주식에 특화한 스위스 픽테자산운용의 픽테로보틱스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투자상품이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도 6.90%로 준수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중국과 일본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올해 4월 출시한 중국 4차 산업혁명 펀드는 상하이사무소에 근무 중인 8명의 현지 전문가가 약 450개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 중 정성적 평가 기준에 따라 약 130개의 투자군을 선별한다. 지난 7월 출시한 일본4차산업펀드는 현지 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며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찾아 70~10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럭셔리펀드 3년 수익률 45%

제약·바이오 업종의 높은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고 싶지만 국내 관련주의 큰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는 미국 스위스 등 선진국 헬스케어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은 국내와 달리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 펀드의 수익률은 10%를 넘는다.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 상장지수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60%에 달했다.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가 19.67%로 뒤를 이었다.

‘럭셔리펀드’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는 상품이다. 가격 인상과 중국 소비 증가에 힘입어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럭셔리펀드는 올 들어 5.7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년 수익률 12.94%, 3년 수익률 45.51%, 5년 수익률 69.53%로 거의 매년 손실 없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수익률이 올라가면 환매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럭셔리펀드에는 올 들어 751억원이 순유입됐다.

럭셔리펀드라고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만 담는 것은 아니다. 관련 산업의 발전에 따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도 투자한다.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에르메스 외에도 페이스북, 텐센트, 보잉, 비자 등을 편입하고 있다.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는 나이키, 디아지오, 에스티로더, 페라리 등을 담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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