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애니메이션 업체 레드로버(대표 박대훈)의 ‘BUDDY VR’(이하, 버디 VR)이 9일(한국시간) 막내린 제 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VR(가상현실) 경험상‘(Best VR Experience)을 받았다.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세계3대 영화제 중 유일하게 ‘VR 경쟁부문’을 개설해 이번에 30편의 작품이 ‘최우수 VR’ ‘ 최우수 VR 스토리상’ ‘최우수 VR 경험상’ 등을 놓고 경합했다. 채수응 감독의 ‘버디 VR’은 관객이 우연히 외톨이 쥐 버디를 만나 인터랙티브하게 의사소통하고 함께 난관을 헤쳐 나가며 친구가 되는 경험을 담은 VR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VR 제작지원 사업 수행자로 선정된 레드로버가 제작했다.
채 감독은 “VR은 시공간의 조작 및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와 가치의 존재를 담아내는 강력한 매개체”라며 “VR이 기존 영화처럼 앞으로의 우리를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버디 VR’은 올해 말부터 국내외 VR 테마파크를 통해 일반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은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로마’에 돌아갔다. 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최고상을 받은 이 영화는 1970년대 멕시코 격동기를 배경으로 두 여자의 삶을 그려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