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회장직 사퇴 보도 부인
[ 강동균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의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전했지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 회장이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NYT는 8일(현지시간) 마 회장이 54세 생일이자 중국 교사의 날인 10일 회장직에서 사퇴할 것이며 앞으로 교육과 자선사업에 전념할 것이라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마 회장은 지난 6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곧 교육자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연내 은퇴를 시사했다. 마 회장은 고향인 중국 저장성의 항저우사범대를 졸업한 뒤 4년간 영어교사를 하다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하지만 SCMP는 9일 마 회장의 은퇴설을 부인하면서 그가 10일 그룹의 승계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측은 마 회장의 은퇴설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다가 그룹 산하 매체인 SCMP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알리바바는 2015년 20억6000만달러에 SCMP를 사들였다.
마 회장은 2013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장융에게 물려주면서 일상적인 경영에서는 대부분 손을 뗀 상태다. 알리바바 내 직함은 이사회 의장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알리바바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마 회장은 36명의 시니어 경영인으로 구성된 알리바바 파트너십의 종신 멤버이기도 하다. 마 회장은 SCMP에 “알리바바는 내가 물러나더라도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기업문화와 지배구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