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제약사가 설립한 FutuRx
글로벌 유망 바이오벤처에 투자
KB인베스트먼트, 올 펀드 자금
2500억원 모아 업계 2위 도약
[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7일 오전 9시
KB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털(VC)인 KB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 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과 일본 다케다제약이 이스라엘에 공동 설립한 바이오 인큐베이터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펀드 자금 2500억원가량을 모아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이스라엘 바이오 인큐베이터인 ‘FutuRx’에 1300만달러(약 146억원)를 출자했다. 이로써 글로벌 유망 바이오 벤처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
FutuRx는 존슨앤드존슨과 다케다제약 외에 미국 1위 헬스케어 투자기관 오비메드가 이스라엘에 함께 설립한 인큐베이터다. 지난해 3000만달러의 투자금을 모은 이 회사는 올해 KB인베스트먼트 등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가로부터 5500만달러를 유치했다.
FutuRx는 이스라엘 정부의 혁신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는 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 벤처를 키워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을 발굴해 3년 동안 210만달러가량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기술의 절반은 바이오 강국인 이스라엘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스탠퍼드,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존스홉킨스 등 미국 주요 대학에서 개발한 기술이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FutuRx에 들어오려는 경쟁률이 90 대 1에 이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투자 운용은 글로벌 바이오 전문 RMGP가 맡고 있다”고 말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VC 업계 1위로 키워낸 김종필 전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를 지난 3월 사장으로 영입한 뒤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한국투자파트너스 퇴직 후 미국에 머물던 김 사장을 설득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인베스트먼트는 김 사장이 합류한 올 상반기 작년보다 283억원 늘어난 664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투자업체 수도 11개 늘어난 31개였다. 또 올 들어 250억원 규모의 펀드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다음달 초까지 △KB 디지털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1500억원) △KB 지식재산 투자조합 2호(400억원) △KB 디지털 콘텐츠 해외진출 투자조합(400억원) 등 216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136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KB 디지털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은 KB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운용하는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K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펀드 모집을 끝내면 벤처조합 운용액이 8000억원을 돌파한다. 사모펀드 운용자산을 합하면 운용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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