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스피디움서 영국 차 트랙데이 개최
산업·기술 경쟁력 알려
“브렉시트 관계없이 미래 준비”
국내 수입차 시장, 영국 브랜드 ‘순항’
평균판매단가 가장 높아
“영국은 유럽 국가 중 가장 규모가 큰 완성차 수출 업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 대사(60·사진)는 지난 4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자국차 트랙 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영국의 차 브랜드가 지닌 산업과 기술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재규어랜드로버와 최고급 수제 스포츠카 애스턴마틴, 슈퍼카 맥라렌 등 굴지의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스미스 대사는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3대 아시아 주요 수출 시장”이라며 “무역 정책 강화는 영국과 한국 모두에게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167만 대의 차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약 80%는 전 세계 160개 주요 시장에 내다 팔았다.
지난해엔 2010년 대비 98%가량 뛴 10만 대 이상의 한국 차를 수입했다. 자국 내 직접 고용한 인력은 15만9000명(2016년 기준)에 달한다.
그는 “수출국 입장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인 경제 규모와 높아지는 구매력, 소득 수준 향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지 않느냐”며 “산업에 많은 강점이 있는 만큼 흔들림 없이 원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영국은 자율주행차와 커텍티드카(무선인터넷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미래형 자동차) 등 미래 기술을 향한 발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스미스 대사는 영국 차의 매력으로 특유의 디자인과 혁신적인 아이디어,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의 명성 등을 꼽았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영국 브랜드는 고급 이미지를 쌓아 순항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8월 영국 차는 전년 동기(1만4959대) 대비 19.0% 증가한 1만7806대 팔렸다. 시장 점유율은 9.9%다.
특히 지난해 기준 평균판매단가는 7300만원으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은 모터스포츠 강국으로도 꼽힌다. 포뮬러원(F1) 팀 10개 중 6개가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굿우드 페스티벌 등 전통적 자동차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
인제=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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