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발견
[ 윤정현 기자 ]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PQR’은 무엇의 약자일까. 포르투갈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tempora’가 일본에서 ‘덴푸라(튀김)’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이근철언어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영어교육전문가인 저자가 쓴 《교양의 발견》을 읽다 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미국 영국 포르투갈 그리스 쿠바 등 나라별로 구분해놨지만 여행이나 역사 책은 아니다. 궁금할 법하지만 잘 묻지 않았던 질문들에 가볍게 답하면서 제목처럼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을 사실들을 짚어본다.
저자는 멜론에 생돼지고기를 올려 먹는 음식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탈리아에서는 프로슈트, 스페인에서는 하몽이라 부르는 음식이다. 저자는 “이렇게 작지만 새로운 발견은 우리를 설레게 하고 더 배우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며 “삶을 행복하게 하는 작은 발견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고 책을 쓴 계기를 소개한다.
나라별 장마다 ‘문화의 발견’이라는 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각 장 첫머리에 그 나라의 위인이 남긴 한마디를 새겨 넣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의 궁극적인 가치는 단지 생존하는 데 달린 것이 아니라 자각과 사색의 힘에 달려 있다’, 간디의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라’, 루이 14세의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자를 이길 방법은 거의 없다’는 말 등이다. 그 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어록의 발견’이라는 제목을 붙여 이 문장을 영어로도 표현해준다. (이근철 지음, 한국경제신문 한경BP, 305쪽, 1만6000원)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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