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운영 4개년 계획 발표
"양질 일자리 10만 개 창출
외국인 관광객 200만 유치"
여성·청년 등 현장전문가로 구성된 '경북 잡아위원회'
두달간 정책 아이디어 발굴
[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가 민선 7기 도정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산업과 농촌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내놓은 이색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좋은 일자리 10만 개 창출, 20조원 투자 유치,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도정 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색적인 정책을 지난 3일 공개했다.
경상북도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사업으로 세계드론축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드론축구는 플라스틱망으로 씌운 공 모양의 드론 여러 대를 조종해 상대 드론과 경쟁하면서 골문 안으로 넣는 경기다. 도 관계자는 “드론축구대회가 드론기술과 산업 발전에 기여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도는 경북지역 드론 벤처기업과 함께 드론축구 규칙을 마련하고 세계적인 드론기업을 초청해 축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는 농업테크노파크 건립계획도 발표했다. 대구에서 경북 상주로 이전하는 농업기술원 이전지 부근에 농업테크노파크 과학시범단지를 조성해 농업을 첨단과학과 접목해나갈 계획이다. 이 계획은 대기업에 다니다 경북 상주로 귀농한 여성농업인의 건의에 따라 4개년 계획 사업에 포함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장기적으로 지역화폐를 제작하는 GB(경북)페이사업도 눈길을 끈다. 고향사랑상품권, 경북사랑상품권을 스마트폰에 담아 QR코드를 읽으면 경상북도 내 가맹점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류로 유통되는 상품권을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갖고다니며 결제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상품권의 부정 사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농촌일자리 창출과 복지 개선을 위한 경로당도우미 사업도 추진한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간담회에서 “전국 6만5000개의 경로당 두 곳마다 한 명의 도우미를 배치하면 3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도는 여성과 청년 4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경제실리콘밸리 사업도 공개했다. 도는 사회적 기업이 한곳으로 모이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곳에서 금융 지원과 교육을 집적화하는 한편 1000명의 사회적 경제 인재도 육성하기로 했다. 경북의 206개 사회적 기업 전체 근로자 2200명 가운데 여성은 60%, 청년은 37.7%로 여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도정운영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9일 여성과 청년 현장전문가 10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경북 잡아(job+아이)위원회를 발족해 60일간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해왔다. 이 지사는 “공무원과 교수 중심으로 만들던 기존 정책과 달리 청년과 여성 중심의 현장형 정책이 다양하게 창출됐다”며 “이를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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