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보안관들의 해고를 막은 고양국제고 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국제고교의 학교보안관은 용역업체 소속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지난 6년간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격일제로 경비 업무 등을 맡아왔다.
하지만 학교보안관을 비롯한 안내원, 전화 상담원 등은 경기도교육청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난 8월 31일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학생들이 전교생 600명 중 541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보안관들의 해고반대 운동을 벌였다. 재학생,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고양국제고 보안관님 해직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모임'(보통사람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보안관의 복직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시책 속 '정규직 직종'에 포함되지 못한 직종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직접고용 대상자가 되지 못한다"며 "이 때문에 되려 노동자분들께서 일자리를 잃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경기도 내 학교에서 근무하시던 110여 명의 보안관이 이런 문제로 8월 31일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운동을 주도한 권혁진(고양국제고 2학년) 군은 "우리 학교 보안관님들은 수년 동안 학교에 근무하시면서 경비 업무만 맡으신 게 아니었다"면서 "학생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주신 정말 '아버지'같은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분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는 것이 말이 안 돼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학교가 부당해고 반대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한발 물러서 "보안관을 지금과 같은 근무형태로 근속시키는 것에 대해 제재를 가할 권한이 없다"며 "보안관을 재계약하는 것은 학교장의 재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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