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공기 정화 원리 적용
값비싼 필터 교환 필요없이
수생식물 뿌리가 필터역할
수조에서는 물고기 키워
어린 자녀에게는 교육효과도
[ 김기만 기자 ]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2조원대(200만 대 이상)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반 공기청정기의 공기 정화방식은 필터형, 음이온 방사형, 에어워셔형으로 나뉜다.
네 아이의 엄마인 김은옥 홈톡스닷컴 대표는 비염으로 고생하는 가족을 위해 여러 가지 방식의 공기청정기를 수년간 사용했다. 그러면서 늘 의문을 가졌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면서도 환절기마다 고통받는 가족을 보면서 ‘인공적인 필터 없이 가장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식물 뿌리를 활용해 공기 정화
김 대표는 숲속에서 느끼는 상쾌함을 제공하는 공기청정기를 구상했다. 자연에서 공기가 정화되는 원리를 파고들었다. 그가 찾은 핵심적인 요소는 물과 식물, 미생물이다. 김 대표는 “비가 그친 뒤에 숲을 걸으면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며 “식물 뿌리에 살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작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쿠아팟 수경재배 공기정화기’는 수생식물의 뿌리가 자연적인 필터 역할을 한다. 공기 흡입구로 오염된 공기가 들어가면 수생식물 뿌리에 붙어 있는 자연 미생물이 오염 물질을 빨아들인다. 김 대표는 “값비싼 헤파필터 없이도 공기를 정화하는 자연정화방식 공기청정기”라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에 효과적이고 잠잘 때도 호흡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어항, 가습기 역할까지
‘아쿠아팟 수경재배 공기정화기’는 하나의 제품이 4가지 역할을 한다. 공기정화기와 자연가습기, 수경재배기, 어항 등 4가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수조의 상부에 수경식물을 키우는 동시에 수조에는 물고기를 기를 수 있다”며 “관상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교육 효과도 있다. 식물 뿌리에 붙어 있는 자연 미생물이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관리도 쉽다. 반대로 물고기의 분비물은 식물의 양분이 된다. 아쿠아팟의 식물과 물고기가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이룬다. “2~3일에 한 번씩 물만 부어 주면 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필터 교환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 대표는 “필터 정화방식의 기존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 시기를 놓치면 재오염이 발생하는 문제 등이 있다”며 “음이온 방사형 방식의 제품은 음이온 과다 방출 등의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자연가습기 역할도 한다. 김 대표는 “수분이 날아가면서 실내 공간의 습도를 자연적으로 조절하는 가습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홈톡스닷컴은 해외 박람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아쿠아팟 수경재배 공기정화기’ 수출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친환경적인 공기청정기이면서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유지하는 점이 경쟁력”이라며 “디자인 등을 개선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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