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기무사, 민간인 사찰로 군 명예 실추…과거 통렬히 반성해야"

입력 2018-09-01 11:06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일 오전 경기 과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 청사에서 열린 창설식 훈시를 통해 "기무사는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정치개입, 민간인 사찰과 같은 불법행위로 군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줬다"고 비판했다.

송 장관은 이어 "6·25전쟁 당시 창설된 특무부대로부터 방첩부대, 보안사와 최근 기무사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부대들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군의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남겼으며 국민의 신뢰는커녕 지탄과 원망의 대상이었다"고 언급했다.

또 "오늘을 계기로 과거를 통렬히 반성하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대통령님의 통수이념을 깊이 새겨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봉사의 정신으로 충성해야 하고 헌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은 국민을 위해 정의롭게 사용해야만 한다"면서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장병의 인권을 존중하며,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자세로 자기 직분을 완벽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기무사 해편(解編)과 부대원 원대복귀 등의 조치와 관련해 "여러분의 동료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깊은 고뇌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정의로운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이 시대에 대통령님의 통수이념을 적극 받들어 여러분과 우리 군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결단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 부대의 역할을 확고히 정립해 국방개혁을 반드시 완성해주기 바란다"며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동참할 때 우리 군은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강군이 될 것이다.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창설된 안보지원사의 초대 사령관을 맡은 남영신 중장은 창설식사를 통해 "우리는 군 유일의 보안·방첩 전문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그 출발선에 결연한 각오로 서 있다"고 고 말했다.

남 사령관은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적 상황 변화에 맞추어 신뢰받는 조직으로 변모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와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겠다"면서 "새롭게 제정한 부대령과 운영 훈령에 입각하여 전 부대원이 업무 범위를 명확히 이해한 가운데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 군과 군 관련 기관으로부터 전문성을 갖춘 꼭 필요한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남 사령관은 "오늘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창설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우리 군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님과 국민의 지엄한 명령 속에 신뢰받는 군의 표상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인식한 가운데 군 보안 방첩 분야 전문기관으로 국가방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자"면서 "사령관은 여러분을 믿는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 국민과 군을 위해 우리의 지혜를 모아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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