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렛 퍼터 약발 떨어진 우즈… 블레이드 퍼터 다시 '만지작'

입력 2018-08-31 17:26
수정 2018-11-29 00:00
준우승 일궜지만 또 퍼트 흔들
"굴곡진 그린 태우기 쉽지 않아"
테일러메이드 '주노' 쓸지 고심


[ 이관우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다시 퍼터 교체 여부를 고심 중이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갑작스러운 퍼팅 부진을 겪은 탓이다.

31일(한국시간)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블레이드형(일자형) 퍼터를 들고나와 연습했다. 테일러메이드의 ‘블랙 카퍼 주노’다. 이 퍼터는 우즈가 수확한 14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 중 13개를 선사해준 스카티카메론 뉴포트2와 모양이 비슷하다. 샤프트와 퍼터 헤드 연결 부위인 호젤이 ‘ㄱ자’처럼 구부러진 ‘플러머(plumber)’형이다.

헤드 윗부분에 타깃 정렬을 위한 하얀 점이 찍혀 있고 우즈의 이름이 빨간색으로 새겨진 것이 아마추어에게 판매하는 일반 제품과 다른 부분이다. 테일러메이드가 우즈만을 위해 맞춤형으로 제작해준 것이다.

우즈는 이날 새 퍼터로 몇 번의 스트로크를 해보다가 지난주까지 사용한 말렛형 퍼터 ‘TP아드모어 컬렉션3’로 약 15분간 연습했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새 퍼터를 집어 들고 2.5m에서 6m 정도의 퍼팅 연습을 10분가량 했다고 골프위크는 전했다. 교체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투어 복귀 후 15개 대회를 치렀다. 그동안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올려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덕분에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20위까지 끌어올려 125명만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진출했다. 큰맘 먹고 바꾼 말렛형 퍼터에 적응한 듯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트러스트에서 다시 퍼팅이 흔들렸다. 4라운드 동안 퍼트 수가 120개에 달했다. 앞서 우승 다툼을 했던 PGA챔피언십의 109개보다 11개 많았다. 순수하게 퍼팅으로만 잃은 타수가 5타(4.925타)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적도 공동 40위에 그쳐 페덱스컵 랭킹이 25위로 하락했다.

우즈는 새로 바꾼 퍼터로 이날 열린 2차전 프로암 라운드 첫 홀에서 4.5m짜리 버디 퍼트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퍼터 헤드 뒤통수가 튀어나온 말렛형 퍼터는 일반적으로 직진성이 강하고, 뒤통수가 없는 일자형 퍼터는 S자 브레이크 등 굴곡진 그린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